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 통해 인내하는 신앙 그려

   
▲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토마시 할리크 지음/최문희 옮김/분도출판사

종교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그 안으로 들어가기는 싫은 사람, 하느님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이란 무엇인지 진지한 성찰로 안내

2014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수상한 신학자 토마시 할리크의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한국 최초로 출간됐다. 책은 신앙과 불신앙에 관한 논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이라는 성경 이야기를 모티브로 저자는 자캐오(삭개오)가 그랬듯이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 즉 종교나 신앙에 호기심은 있지만 태도가 애매한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스스로 신앙인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는 사람, ‘하느님을 원망’하고 ‘하느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 종교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그 안으로 들어가기는 싫은 사람, 하느님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신앙과 불신앙에 관한 논쟁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모든 사람이 신앙인과 무신론자로 분류되는가에 대해 알려 준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의심에 인내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며, 더 나아가 그 의심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 의심들이 우리를 성숙으로 이끌도록 허락하라고 요구하신다고 말한다.

저자는 신앙과 무신론의 주된 차이를 ‘인내’라고 제시, 믿음·희망·사랑은 ‘하느님의 침묵’에 대면하는 인내의 세 얼굴이라고 말한다. 무신론자들은 ‘하느님의 침묵’을 ‘신의 죽음’이라고 해석하고, 근본주의자들은 이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짚는다.

루카 복음서 19장에 등장하는 키 작은 세관장 자캐오는 돌무과나무에 올라 예리코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다. 군중에 둘러싸인 예수님은 뜻밖에도 자캐오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집에 머무르겠다고 하신다.

자캐오는 당시 관습에서 보면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 세리였고, 군중은 예수가 죄인과 다름없는 이와 어울린다고 수군거렸다. 예수에게 호기심은 있지만 군중을 헤치고 나아갈 정도로 열정적이지는 않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싫어 멀찍이 예수를 바라본 자캐오는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저자가 말을 건네고자 하는 대상은 바로 우리 안의 자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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