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 대신 부총회장 등 중책을 맡고 있는 박근상 목사(신석장로교회)

   
▲ 박근상 목사

“회의하고 행사를 하는 게 급선무가 아니라 앞으로 연합회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대안을 갖고 나가겠다는 청사진이 필요”

이슬람, 성소수자, 이단 문제 등 이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접근하는데도 심도있는 논의나 대안 전무

32년 개척한 교회에서의 행복한 목회 비결은 ‘말씀 연구’…제3의 연합기구는 시대적 엄명 아닐까
 

박근상 목사(62)는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신석장로교회를 개척, 32년째 섬기고 있다. 또한 올 봄에 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해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신(백석) 제3부총회장에 선출되는 등 개 교회를 넘어서 연합기관과 교단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박근상 목사는 자신의 소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소회를 풀어놓았다.

◐ 대전지역 교회 청사진 준비해야
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에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박근상 목사는 연합회에 아쉬움 한 가지가 있었다. 연합회가 청사진 없이 연중행사를 하기에만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 시대 속에서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 혼자는 어렵다. 그리고 구태의연하게 중진들만의 생각으로는 부족하다. 40, 50대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전의 미래를 같이 걱정하면서, 정책을 논의하여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연합회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박 목사는 말한다.

“회의하고 행사를 하는 게 급선무가 아니라 앞으로 연합회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대안을 갖고 나가겠다는 청사진이 필요합니다.”

운전을 할 때 지도상의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도착지까지 헤매지 않고 갈 수 있듯이 대전기독교연합회에도 우선 ‘지도’가 필요하다고 박근상 목사는 강조한다.

“지도란 길을 내는 것입니다. 그 길은 그 길을 가는 사람의 것입니다. 길을 만들어놔야 미래가 보이고, 종착점이 보입니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 방향 없이 이대로 길을 가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교회 성도가 1/3이 감소 추세이고, 헌금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으니 많은 교회들이 걱정하고 있을 터인데도 이런 문제를 터놓고 얘기하고, 대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박 목사는 안타까워했다.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10년, 20년 후에 교회는 상당수 식물화 될 소지가 다분한데도 대책 모색을 하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말하는 박 목사는 “메이저급 교회는 좀 더 버틸 수 있다며 안도할지 모르지만 이런 현상은 모든 교회에 해당되는 위기”라고 지적한다.

“나쁜 미래가 보이면 지금부터 준비하고, 혼자가 어려우면 같이 모색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내 교회, 네 교회라는 편가르기 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 사회의 생태계나 환경이 너무 많이 망가져서 건강한 정신, 사고, 신앙이 뿌리내리기가 어렵다고 그는 우려한다. 우리가 사는 문화는 이미 땅 자체가 오염돼서 열심히 노력해도 먹고 살기가 힘들고, 복음을 심어도 잘 심겨지지 않고, 전도해도 열매를 맺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할랄 음식을 빌미로 이슬람 종교의 실체와 밀접하게 되고, 성소수자의 인권 운운하며 그들에 대한 성경적 의견을 말하는 것까지 금지해야 한다고 하고, 교회를 공격하며 신자들을 빼앗아가는 이단들 문제 등 이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접근하는데도 교회는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 목사는 우려했다.

오늘의 문제를 직시하고, 100년 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대전의 지도’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젊은 목회자들이 대거 포함된 ‘포럼’을 개최, 여론을 수렴해나가고 싶다고 박 목사는 말했다. 이 바람이 실현될 수 있기를 그는 열망하고 있었다.

◐ 말씀으로 사는 비결
박근상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며, 교회를 살리고 이끄는 힘이라는 분명한 고백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32년째 신석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목사안수 받고 같은 해 5월에 개척, 성경적인 좋은 교회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그의 ‘설교’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 노력은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아 보인다. 박 목사의 서재에는 성경 66권에 대한 성경연구 바인더가 수십 권 담겨있다. 성경 전체를 연구한 것이 두 번이나 되고, 지금도 3회째 진행 중이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10분, 15분 방송설교를 녹화하는 것은 그의 일상이 됐다. 각 지역의 극동방송 매일성경강해(5,500회), CBS, CTS 등에 설교가 꾸준히 방영되고 있다.

박 목사는 하루 2시간 이상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꼬박 성경묵상에 할애한다. 여러 주석이나 원어, 도서 등 최대한 자료를 활용하지만 설교 완성단계에서의 계시와 영감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그런 면에서 성경묵상은 설교준비의 80%를 완성한다고 본다. 나머지는 적용이다. 설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연구는 모두 소화하여 본문을 통해 정확히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드러나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오랜 훈련을 통한 내공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이다.

청중들에게는 설교 내용을 ‘적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차리고 ‘들으라’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대사가 좋다고, 내용이 좋다고 적지 않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한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50시간 이상을 촬영해 1~2시간의 완성된 영화를 만들 듯이 설교 또한 열심히 준비하고 끊어낼 것은 과감히 끊어내고 정제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해지도록 하고 있다.

성경을 이리저리 쪼개지 말고 사과를 통으로 씹어 먹어야 맛있듯이 말씀 또한 통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한다.

세상이 변화무쌍한 시대, 다양한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 그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성경적인 내용을 근거로 변증하는 부분 또한 목회자가 늘 준비해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교단 제3부총회장으로서의 역할
지난 9월 박근상 목사는 대신(백석) 제3부총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교단이든 연합기관이든 지역교회들이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로 통합 2기로 접어든 교단은 분위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실제적으로 각 노회에서도 통합한 노회가 많기 때문에 더 견고하게 다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교단끼리의 통합으로 인해 숫자가 증가한 것을 드러내려 하지만 박 목사는 숫자보다는 건강한 교단으로 가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권이나 어느 한 사람의 권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교단이 아니라 각 노회별로 자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모든 교단들이 ‘내일 통일된다’는 생각을 갖고 연합하여 통일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을 말한다.

연합기관의 제3의 기구 탄생은 그동안 한기총의 제 역할 부재, 한교연의 무기력함에서 제기된 만큼 어떻게든 하나의 연합단체가 절실함을 역사적 엄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예수 정신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에 마음을 모으면 하나되지 못할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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