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의 고백록>

   
▲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어거스틴의 고백록>(어거스틴 저/크리스챤다이제스트 간행)입니다. 이 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상 완독한 사람 또한 많지 않은 것을 봅니다. 꼼꼼히 이해하며 읽은 사람은 더욱 적고요.

어거스틴은 자신의 인생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이 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 이야기는 그의 ‘회심’ 사건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책을 들어 읽으라”는 음성을 듣고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육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3~14) 말씀을 읽게 된 일입니다. 이것이 그의 진정한 회심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오늘날 기독교인 중에 회심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는 이 음성을 듣기 전부터 성경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 직전에도 “내 영혼 깊숙이 숨겨져 있는 인생의 비참함이 그대로 내 눈 앞에 드러났고 강한 폭풍이 내 영혼을 흔들더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라고 기도하던 때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아는 것 같은데 자신의 정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진실로 그 죄악 때문에 괴로움과 고통 중에서 부르짖었습니다.” 이 사건을 겪고 나서야 그는 말합니다. “내 영혼은 이제 탐욕에 못 견디고 진흙탕에 구르고 육욕에 쏠리던 일을 다 버리고 나의 작은 입술을 열어 자유롭게 당신은 나의 빛이요 나의 부요 나의 건강이요 나의 주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나이다.”

명목상의 신앙인이 많습니다. 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아파하지 않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결국 죄에 대한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채 그냥 포기하고 사는 신앙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신앙인이라고 착각합니다. 어거스틴의 ‘회심’을 목회자들과 함께 이야기했더니 ‘너무 높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많은 신앙이 ‘고백주의’로 변질된 부분이 많습니다. 입술로 ‘고백’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백은 결코 믿음이 아닙니다. 참으로 ‘높아야’ 합니다. 높음을 향하여 눈물 흘리면서 가야 합니다. 몸 따로 마음 따로는 신앙이 아닙니다. 믿는데 어찌 따로 놀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생각한 것이 찬양하는 삶입니다. 어거스틴은 이 책에서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게 됩니다. 아파하면서 고백하고 고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보면서 찬양하게 됩니다. 고백록을 읽으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시편을 읽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편을 많이 인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글 속에서 어거스틴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믿음을 가지면 찬양이 시작됩니다. 찬양이 모든 것이 됩니다. 매 순간 하나님을 보면서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 자신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더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순간순간이 하나님을 향한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어거스틴처럼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이 되면 죄에 대한 고백과 이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시작됩니다. 풍성해집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고백과 찬양이 풍성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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