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평화교회 담임

리더는 늘 가까이에 사람들을 두어 자주 묻고, 마음껏 직언하게 하고, 그들을 인정해주고, 경청 뒤에 지혜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

한글날을 보냈다. 다시 한 번 광화문 앞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는 그 어른이 생각난다. 물론 만 원짜리 지폐에도 그분의 얼굴은 항상 보인다.

세종연구가인 박현모는 <세종처럼>이란 책에서 세종에게 독특한 소통법이 있었기에 좋은 신하들을 둘 수 있었다고 세종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신하들과의 소통’, ‘백성에 대한 헌신’, ‘국가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이란 세 가지 관점에서 세종의 리더십을 전개했다.

첫째,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자주 불러 물었다는 것이다. 현대 리더들은 너무 똑똑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최고라고 여기는 교만 때문인지 사람들을 불러 묻지 않고 혼자 일한다.

둘째, “거리낌 없이 마음껏 직언하라.” 세종은 신하들에게 무엇이든지 직언하라고 요청했다. 리더에게 발언하기를 두려워하는 조직, 아무도 말하지 않는 조직은 병든 조직이다.

셋째, “경의 말이 옳다.” 상대의 말을 먼저 수긍하고 경청한 뒤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현대인들은 상대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늘어놓는다.

넷째, “다 들어봤는데 내 생각은 이러하다.” 경청한 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결단을 내린다.

이런 리더였기에 세종은 당대에 가장 좋은 신하들로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리더는 늘 가까이에 사람들을 두어 자주 묻고, 마음껏 직언하게 하고, 그들을 인정해주고, 경청 뒤에 지혜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 요셉이 애굽에 있을 때 당시 바로 왕은 요셉을 측근으로 두어 흉년을 극복하고 나라를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모세에게는 아론이나 여호수아, 브살렐 오홀리압과 같은 참모들을 두었기에 광야 척박한 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

리더들은 자신의 주변에 비전을 나누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만한 측근들을 참모로 세워야 한다. 그럴 때 리더는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9-12).

주의 일은 리더 혼자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주변에 많은 좋은 사람들을 두어 그들과 함께 동역해야 한다. 그런데 리더의 측근에 있는 사람들이 그 리더의 성공수준을 결정한다. 즉 리더의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그의 사역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것이다. 리더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사람, 리더보다 아이디어가 부족한 사람, 리더에게 직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모로 있는 한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세종의 리더십에서 인물 하나를 골라본다. 세종에게는 허조(許稠)라는 인물이 있었다. 조선 개국 후 태조 정종 태종 세종 네 임금을 섬기며 법전을 편수하고 예악제도를 정비하는 등 국가의 기틀을 닦는 데 큰 공을 세운 인재 중의 인재였다. 그런데 그는 세종 앞에서도 사사건건 반대를 주장했다고 한다. 박현모는 이런 허조의 반대가 때론 대다수의 집단적 착각을, 즉 집단적 사고(group thinking)를 방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은 그런 허조를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지적한 문제를 해결한 뒤에 정책을 시행했다고 한다. 리더는 측근에 ‘예스 맨’만 두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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