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전 영역에서 ‘말씀대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가구21 대표 이영훈 집사

▲ 이영훈 집사

죽음의 고비 넘게 하신 하나님, 인간적인 방법 버리고 하나님 한 분으로 사는 신앙이고파 100개 교회 개척의 꿈, 작지만 하나님 나라 위해 든든히 서가도록 교회 개척 섬기고 교회 간 네트웍 돕는 안디옥미션 시작

“십일조, 헌금 얼마 드릴지 계산하고, 하나님 것, 내 것 저울질하는 건 정직한 신앙이 아니에요. 주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내 것인 양 움켜쥐고 있으면 어리석은 거죠.”

빠르고 늦음의 시간적인 의미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게 신앙과 믿음의 원리라지만 이영훈 집사(54, 동네작은교회)의 신앙 여정을 들여다볼수록 만학도의 공부 욕심과 맞비교하게 된다.

이 집사는 신앙을 갖게 된 초기부터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는 일에 쓰임 받고자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들을 물심양면 돕는 일을 힘에 지나도록 해왔다.

성경에서 배운 대로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해 매진하는 것이나 삶의전 영역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이길 갈망하는 그의 모습은 늦은 만큼 확실한 배움에 이르겠다는 만학도의 열정 같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신앙인이라면 당연한 일인데 왜 그것이 특별해 보일까.

# 나를 내려놓다, 신앙이 자라다
“사업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다들 하는 거니까 문제로 여기지 않았어요. 어느 날 ‘라면만 먹어도 좋으니 부정한 돈벌이 하지 말라’는 아내의 말은 충격이었어요. 6년 전 아내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하면서 ‘이게 인생의 마지막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영훈 집사의 변화를 향한 갈망은 간절했다. 젊은 시절 가구사업을 시작해 (주)가구21을 창업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8평짜리 사무실에 책상 하나, 전화 한 대 놓고 시작한 사업은 나날이 규모가 확장됐고, 잘 될수록 욕심은 끝이 없었다. 어느 정도 막후교섭이 먹히던 시절, 사업을 이유로 늘 밤늦은 귀가에 술에 절어 사는 남편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아내는 쉬지 않고 기도했다.

기도가 하늘에 닿은 걸까? 아내에게 무심하던 그가 “라면만 먹어도 좋으니 부정한 돈벌이 하지 말라”는 말에 성공을 향해 달려가던 길에서 멈춰 섰다. 늦은 귀가로 부부싸움이 잦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잘못인데도 아내가 오히려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모습에 자신의 삶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보게 됐다.

아내는 교회에 출석하자마자 십일조 등의 헌금생활과 주일성수는 기본이고 교회에서 드려지는 공예배에 모두 참석하도록 했다. 또 성경도 나이만큼 읽어야 한다고 해서 2주에 1독씩 해낼 만큼 열을 올렸다. 그래도 술과 담배는 끊어내기 어려웠다.

교회 성경공부 코스에 등록해 6개월쯤 됐을 때 성경공부를 인도하던 목사님이 “당신 죽는다”면서 병원에 가보라고 해 검진 받은 결과 간경화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내 힘으로 내려놓지 못하니 하나님께서 버리게 하시더라고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몸도 말이 아니었어요. 치료 받는 동안 교회, 집, 회사만 오가면서 성경읽기에 매진했어요.”

완치 소견을 받던 날 병원에서 나오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내 힘으로 살지 않겠노라고,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과 동행하겠노라고 온몸에 새기듯 되뇌고 또 되뇌며 다짐했다.

# 10의 10조를 드리는 삶이길…
이영훈 집사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님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도 중에 “100개 교회를 세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를 돕고 있다. 그동안 8개 교회의 개척을 도왔고 올해부터는 작고 건강한 공동체를 지향해온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를 대표로 ‘안디옥미션’을 시작했다. 교회 개척을 섬기고 교회들 간의 네트웍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번은 시골의 미자립교회에 갔는데 작고 열악한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을 보았어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런 곳이라는 깨달음이 왔어요.”

사업보다 하나님 일이 우선이라고 여기고 교회 개척과 미자립교회를 힘껏 섬기는 이영훈 집사, 하나님을 만난 후 대박이라도 난 걸까?
“5층짜리 건물 전체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사업 규모가 5분의 1로 줄었어요. 부족한 나를 하나님 일에 사용하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신앙의 길에 들어선 후 사업이 큰 폭으로 위축된 현실, 후회는 없을까? 질문에 이 집사는 오히려 하나님의 복을 물질과 동일시하는 교회에 만연한 풍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뿐 아니었다. 처음 교회에 출석하면서 죽음으로 달려가던 삶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해 정성껏 헌금하고 봉사한 것이 ‘칭찬거리’가 되어 다시 이 집사의 귀에 들려왔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 하나님 일이라면서 실상은 ‘사람의 일’로 둔갑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또 직분자들 가운데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적당히’ 줄타기 하는 모습도 초신자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 집사는 “돈으로 천국 간다면 많이 드린 사람이 유리하겠지만 하나님 나라가 그런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세상과 똑같이 교회 안에서도 돈 많이 내는 사람이 대접받는 현실은 문제”라고 보았다. 그는 “헌금, 봉사, 나눔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1/10은 최소치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 10/10을 드릴 수 있는 신앙이길 소망한다”고 했다.

세상적인 방법을 모두 버리고 난 후 사업이 어려워진 것도 “하나님께서 곁가지를 치시는 것”이라며 “신앙은 좁은 길이라고 했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사업을 꾸려가는 입장에서 물질적인 부분이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앙초기, 하루아침에 돌변한 이 집사를 보며 한 거래처에서는 “쉽게 갈 방법이 있는데 무슨 배짱이냐”며 거래를 끊었다. 월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큰 거래처였지만 이 집사는 그래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산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10일 만에 다시 거래를 요구해 온 그곳에 “당신 사업체를 위해 기도하고 최선의 물건과 정직으로 보답하겠다”고 해 지금껏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 집사에게 “그러다 망하면 어쩌느냐”며 하나님도 좋지만 적당히 하라는 핀잔어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말에 이 집사는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주님을 알게 된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세상 재물 가지고 죽음으로 가는 것보다 모든 걸 잃더라도 말씀 따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천국”이라면서 날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온전한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과 능력으로 덧입혀 주실 것을 눈물로 간구한다.

“분명한 건 해 아래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겁니다. 누구든지 죽을 때는 자동으로 손이 펴져요. 내 방법과 생각 모두 내려놓고 손을 펼 때 하나님은 나를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

신앙의 길에 들어선 지 6년째, 믿음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자체라고 말하는 이영훈 집사, 그는 하나님이 쓰실만한 ‘깨끗한 그릇’이길 갈망하며 신앙 걸음을 진실함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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