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임원들 기장 총회 방문해 101회 총회 결정문 전달

   
▲ 기장 권오륜(왼쪽), 통합 이성희 총회장

김경재 박사 “당시 결정은 교회지도자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결정한 역사적 시대적 산물… 지금도 장공에 대해 (이단) 오해로 상처 받는 성도들이 있다. 극복하기 위해 일치 협력에 매진해야”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총회 임원들은 10월 12일 고 장공 김재준 목사에 대한 제명 철회를 명시한 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기장(총회장 권오륜) 총회를 찾았다. 한국교회 분열사의 단초가 되었던 사건이 63년 만에 제 궤도를 찾는 순간이었다.

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김재준 목사의 성서강의가 교리에 위배된다는 것을 구실로 김재준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가 불거지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조신신학교에 대해 교단 직영신학교 인가를 취소하고 1952년 제37회 총회 당시 김재준 목사의 제명(목사 면직)을 결의, 이듬해 38회 총회에서 징계를 확정했다.

이 사건은 교단 분열로 이어졌다. 김재준 목사를 비롯한 일부가 교단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1953년 6월 10일 서울 동자동 한국신학대학 강당에서 제38회 총회를 별도로 회집,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전신인 ‘대한기독교장로회’로 나뉘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통합과 기장 양 교단 임원들은 이번 만남에서 “두 교단이 한 형제”인 것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한 걸음을 뗄 수 있게 된 것을 자축했다.

기장 총무 이재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예장통합의 101회 총회 결정문을 이성희 총회장이 권오륜 기장 총회장에게 전달함으로써 양 측은 역사적 과오로 나뉘어야 했던 세월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한 형제로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예장통합은 ‘故 김재준 박사에 대한 제38회 총회의 제명 결의 철회 통지’ 문서를 통해 “본 교단 제38회 총회(1953. 4. 24~28일, 대구서문교회당)의 故 김재준 박사 제명 결의는 권징 없이 책벌할 수 없다는 헌법을 위반하고 총회가 제명 결의를 한 것이기에 제101회 총회(2016. 9. 26~29, 안산제일교회당)에서 故 김재준 박사에 대해 제명을 결의한 제38회 총회의 결의를 철회하기로 결의하였기에 이를 귀 교단에 통지하여 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성희 총회장은 “우리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문서로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단의 결정이고 우리들의 기장에 대한 형제애와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문서를 낭독했다.

이어 기장 권오륜 총회장은 “63년의 긴 세월이 지났다. 사람의 주장에는 오류와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결코 오류가 없음을 우리는 함께 배우게 된다”면서 “예장통합과 기장이 연대하고 하나 되어서 희망의 역사를 이루어냄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김재준 목사에 대한 제명 철회로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는 시도가 시작됐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는 것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사단법인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재 박사는 “당시 결정은 교회지도자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결정한 역사적 시대적 산물인데, 그것은 예장통합의 결의대로 말끔히 해결된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지금도 장공에 대해 (이단이라는) 오해로 상처 받는 성도들이 있다”면서 “60여 년 간 교회 지도자들, 심하게 말하면 교회 교권적 구조가 잘못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받은 상처, 성도 간의 교제 단절, 선교의 저해 등을 갚아가려면 두 교단이 서로 더욱 교류하고 일치 협력해 주님의 뜻을 이뤄가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박사는 또 “장자교단인 예장통합에서 장공에 대한 제명을 철회했으니 다른 장로교단(예장합동)도 그 뜻을 헤아려 속히 한국 장로교단이 하나 되는 날이 열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양 교단의 만남 이후 김 박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장통합의 철회 통지서에 당시 장공이 가르치고 주장했던 신앙 내용이나 성서해석 등에 대해 이단 파문 형식으로 한 것이 잘못됐다고 명시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그 안에 다 내포돼 있다고 해석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예장통합과 기장은 장공 김재준 박사에 대한 제명 철회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형제애를 다져가기로 했다. 양 교단 임원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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