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일까. 국정 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들이 쉼 없이 터져 나오며 국민들을 놀라게 한다. 인터넷에서는 사실여부조차 알 수 없는 일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주말이면 청와대를 지척에 두고 광화문 일대가 대통령 ‘탄핵’, ‘하야’를 외치는 인파로 넘실거리고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사태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놀란 국민들을 안심시키기는커녕 한쪽에서는 “몰랐다”는 무책임하고 믿을 수 없는 반응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급급한 모습이고 또 한쪽에서는 분위기를 굳히기 위한 여론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계도 사태 초반에는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씨에 대해 “그는 목사가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엮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가 과거 한국교회의 군소교단에서 신학교육도 없이 안수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내 탓이오”로 바뀌고 있다. 그가 당시 교계에서 활동했고 그와 함께했던 인사들도 생존해 있는 마당에 “우리와 상관없다”는 식의 발뺌은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굳이 최태민 씨 때문이 아니더라도 860만 교세를 자랑하는 한국교회는 오늘과 같은 사태에 무책임한 모습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독교학술원 포럼에서 원장 김영한 박사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사이비 종교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기복적 신앙 양태를 언급하면서 “목회자의 설교가,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과 기관들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와 시국 선언을 통해 교회다움을 저버린 한국교회의 문제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 속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리이다.
깊은 어둠, 기도의 무릎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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