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미자립교회 섬기는 자비량 평신도 봉사단체 월드실버전도단

어려운 교회에 달려가 대체의학과 복음 제시로 전도, 정착 도와

자살 생각하던 이에게 전해진 복음,
생명을 살리고 다시 교회로 이끌다

 

   
▲ 월드실버전도단 단원들. 오른쪽부터 김혜주 집사, 김진효 장로, 이태봉 장로, 윤정옥 집사, 조석인 집사, 정용기 집사

 

“전도가 어렵다고요? 교회에 성도가 없어 고민이시라고요? 그럼 저희를 불러주세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뜨거움과 헌신의 마음 안고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찾아온 선교사와 신앙 선조들의 목숨 바친 순교로 일궈진 한국교회, 세계에 유례없는 부흥을 이룬 기적의 현장이 오늘은 쇠퇴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방방곡곡 전도와 섬김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평신도 중심의 자비량 봉사단체 월드실버전도단(고문 이태봉 장로, 단장 김진효 장로)은 12년째 이 땅의 교회를 섬기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다시 이 땅에 부흥의 불길이 솟아오를 것을 내다보며 작은 불쏘시개로 사용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시간과 물질을 드려 봉사에 나선다.
이 땅의 교회를 일으킨다는 데 의기투합 된 월드실버전도단 단원들을 만났다.

#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월드실버전도단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를 찾아가 섬기며 주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2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0여 곳을 섬겼다.
월드실버전도단의 주된 사역은 대체의학 요법을 통한 전도와 복음 제시이다. 이미 대체의학 기능을 보유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단원들은 사역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배우고 익혔다.

사역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교회를 사전에 실사해 그곳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팀을 나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먼저 예배 드리며 교회의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 이후 무료 대체의학 치료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역민들에게 한 팀에서 발마사지와 전신 마사지, 주열요법 등 치료를 담당하는 동안 한 팀에서는 치료 받는 이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회들마다 전도가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인데, 대체의학 치료라는 다소 진부한 방식으로 과연 전도가 될까?
“한 분 발마사지 하는 데 40분 정도가 걸립니다. 한겨울에도 정성을 다해 발을 매만지다보면 얼굴에서 땀이 흘러요. 그 간절한 마음과 온기는 고스란히 섬김 받는 분에게 전달되지요. 그러다보면 처음에는 부정적이던 분이 차츰 마음이 열리고 영접까지 이어집니다.”

단장 김진효 장로(62, 창광교회)의 설명이다. 월드실버전도단이 판을 벌이기 전까지는 사역을 요청한 교회도 반신반의인 경우가 없지 않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원리는 전도 현장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월드실버전도단의 힘껏 섬기는 모습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힘겨운 목회로 실의에 빠져있던 목회자와 교회 성도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전도에 대한 도전을 얻게 되는 것을 단원들은 여러 차례 목도했다.

물론 끝까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교회에 대한 인상이 ‘따뜻함’으로 기억된다면 언젠가 다시 교회를 찾을 때 그 걸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라는 기대로 정성을 다한다.
그래서 사역이 있을 때면 자신들의 생업을 포기하고 나서야 하지만 주저 없이 부름을 따라 단원들은 섬김의 자리로 달려간다.

# 봉사, 신앙이 자라다

월드실버전도단은 2004년 주의 일에 삶 전체를 드리겠다는 한 평신도의 결단에 의해 설립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재 월드실버전도단 고문인 이태봉 장로(84)이다.

이 장로는 36년간 섬겨온 교회의 시무장로 은퇴와 동시에 “은퇴는 졸업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실버전도단’을 창립했다. 그동안 받은 은혜와 신앙 연륜을 모아 마지막 촛불을 밝힌다는 취지로 실버전도단을 설립하고 혼자 봉사에 나섰다. 그런 뜻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교회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사역을 펴올 수 있었다.

그렇게 이어온 월드실버전도단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단장으로서 사역을 힘 있게 이끌어온 이태봉 장로가 고문을 맡고 사역 초기부터 함께해 온 김진효 장로가 단장을 맡게 된 것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고픈 뜨거움은 변함없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육신의 연약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목회를 이어가는 현장을 돕다보면 난감할 때가 많았다.

“‘이런 교회도 올 수 있느냐’는 말에 두말 않고 가겠다고 했지만 목회자 가족 4명만 예배드린다니까 정말 엄두가 안 납디다. 그래도 단원들과 함께 전도하고 사역을 폈어요. 몇 년 만에 4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을 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보았습니다.”

이태봉 장로는 노구의 몸으로 힘에 부치는 사역이었지만 다녀온 교회들이 영적으로 새 힘을 얻고 전도하는 교회로 체질이 변해 부흥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보람과 위로를 느낀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단원들은 월드실버전도단을 통해 깨달은 것을 물으니 “내 신앙이 자랐다”며 앞 다퉈 이야기가 쏟아졌다.

김혜주 집사(60)는 자살을 기도하려던 이에게 복음을 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또다시 감동에 젖었다. 수원의 교회에서 한 명도 오지 않아 단원들이 발 벗고 노방전도에 나선 때였다.
“은행에서 나오던 한 남자 분을 강권해 교회에 모셔와 발마사지 하면서 복음을 전했어요. 그분이 머쓱했던지 자기 이야기를 하시다 눈물을 쏟으시는 거예요. 사업한다고 중국에 갔다가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마지막 남은 돈을 찾아 아내에게 주고 자살하려고 했대요. 그날 교회에 오지 않았다면 그분은….”

그 남성은 군대에서 하나님을 만났지만 잊고 지냈는데 죽음을 생각하는 자신에게 다시 복음을 듣게 하며 붙드시는 것에 놀라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놀라기는 김 집사도 마찬가지였다. 전도의 사명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써야 한다는 걸 체험한 것이다.

# 하나님이 일하시는 현장

조석인 집사(67, 세계글로벌영성교회)는 전도는 주님이 부활 승천하시면서 믿는 자들에게 주신 지상 과제라며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한 분들이 교회에 정착한 소식을 들을 때면 오늘도 교회를 사랑하셔서 세우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보게 된다며 기쁨을 나눴다.

전도단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정용기 집사(72, 두레교회)도 “그냥 말로만 전도하는 게 아니라 아픈 곳을 정성 다해 치료해주며 복음을 전하기에 설득력이 있다”며 “한 분을 붙들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온 힘을 다하는 단원들을 볼 때 감동한다”고 말한다.

월드실버전도단 총무인 윤정옥 집사(56, 꽃재교회)는 “교회에 성도들이 없어 실의에 빠져 새벽기도를 중단했던 목사님이 전도단의 사역을 통해 힘을 얻고 더 크게 부르짖게 되었다고 하시는 것을 보며 참 귀한 사역인 것을 깨닫게 된다”며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목도하며 더 큰 감동을 받고 온다”고 고백했다.

이태봉 장로는 “월드실버전도단의 목적은 교회 부흥”이라면서 하나님께서 교회들을 불 일듯 일으키시는 현장에서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사역 문의 / 010-2974-8188, 010-5705-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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