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73)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중심이 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정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교회에서 새해에도 여전히 ‘King's Story’라는 성경공부를 주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주일에 예배와 모임도, 찾아야 할 곳도, 관심가질 것도 많지만 성도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나누는 일이 정말 즐겁다. 제목처럼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를 찾아 교훈을 배우고 있는데,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처럼 과거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나타났던 사건들은 오늘에도 되풀이되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 가운데 사울과 다윗 왕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사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울은 ‘자신’이 마음 중심이었으나 다윗은 ‘하나님’이 마음 중심에 있었다. 다윗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을 따랐고, 정치를 잘 할 수 있었다. 현대는 철저히 ‘자기중심’의 시대이다. 국가나 교회를 생각하는 마음은 없고 오직 자신의 보양과 보신에만 관심들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자기중심적 사고만 고집하면 사울 왕과 같이 오판하고 실수한다. 자신보다는 공동체에, 하나님께 마음을 둘 때 나도 살고 공동체도 산다. 반대로 다윗은 자신의 생명이나 자존심, 명예가 위협을 받을 상황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이 중심이었다. 그것이 다윗이 성공한 비결이다.

연말에 방송에서 연기자들이 시상식에서 하나님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았다. 젊은 연예인들이 짧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거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이 크다. 크리스천 래퍼인 비와이가 방송 중에서 당당히 신앙을 고백하는 가사로 읊조리는 랩은 특히 청년층에게 강한 도전을 준다. 아무리 대담한 크리스천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기독교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생방송 중에 신앙고백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는 일이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어느 원로목사님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구하겠다고 나섰다. 그 당의 원내대표는 안수집사이다. 청와대의 비서실장으로 들어간 이는 장로이다. 국회에는 많은 크리스천이 있고, 상당수는 교회 안에서 직분을 받아 섬기는 이들이다. 그런 이들을 뉴스에서 볼 때마다 걱정이 많다. 자신의 영달보다 이토록 나라가 어려울 때 그 자리에 앉은 것에 강한 책임감을 갖고 오직 하나님! 이란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정치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금년에 ‘일터선교팀’을 구성했다. 예전에도 ‘기업축복예배’나 ‘기독실업인기도회’ 등을 열어 기업을 축복하고 격려했지만, 이제는 구체적으로, 상설 사역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것은 일터를 거룩하게 구별하는 ‘일터성소’와 일터에서도 믿음으로 지내자는 ‘일터신앙’, 일터의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일터축복’이 일터선교의 내용이다. 일터는 하나님의 영역 밖의 지역이 아니다. 일터 역시 하나님이 계신 곳이며, 일터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일터에서도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을 높이며 일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중심이 되면 안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정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모든 활동은 내려놓아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들 개혁을 외치는데 개혁의 출발은 ‘나부터’이지 않는가? 지도자들은 고백만이 아니라 합당한 액션이 따라야 한다. 교회의 리더로 부름 받은 것은 나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교회 지도자는 자신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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