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67] <그리스도를 본받아>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언제부터인가 믿는다는 것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의 믿음보다 못한 아주 피상적이고 무가치하며 아름답지 못한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아는 것이며, 인격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며, 신뢰하기에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그리스도를 본받아>(토마스 아 켐피스 저/크리스챤다이제스트 간행)입니다. 수도사였던 토마스 아 켐피스가 1400년대에 쓴 이 책은 참으로 귀한 책입니다. 흔히 세계 기독교 고전 3권에 속한다고 말하는데 그만큼 많이 읽히고 있고 영향력을 미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서회에서는 기독교 3대 고전이라는 <천로역정>, <어거스틴의 고백록>,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다 읽고 토론했는데요. 이 중에 쉽고 감동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쓰인 것은 역시 <그리스도를 본받아>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책을 곁에 두고 천천히 읽고 싶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실천적이며 소중한 마음과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믿음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를 멀리 대상으로만 믿는 경향이 생긴 것 같은데요. 그것은 결코 믿음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고서는 결코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가신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 않고는 결코 십자가의 죄 씻음도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라는 진부한 주제,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라는 진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읽어나간다면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은 반복되는 것 같아서 흥미를 잃었다가도 조금 더 나아가면 다시 샘솟듯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목사님들이 젊어서 읽을 때는 고전이라 읽었는데 이제는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하더군요. 토마스 아 켐피스가 직접 경험하며 쓴 것이기 때문에 매우 뛰어난 삶에 대한 통찰들이 보입니다. 바로 그 통찰력과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갈망에 마음이 녹아질 것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부요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부요해집니다. 그리고 가난해집니다. 하나님을 향하지 못하는 자신의 현주소가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결코 이상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것은 매우 실천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하나 이렇게 살고 있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이 책의 마지막은 성찬에 대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신교에서 가장 약한 것이 성찬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친히 오셔서 임재’하시는 성찬이라는 너무 귀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성찬의 때에 이 부분을 조금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성찬에 대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잘 인식하고 집례하며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버려야 할 헛된 것이 무엇이고 추구해야 할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해 줄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은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일입니다. 그것을 알면 이제 행복이 시작될 것입니다. 작지만 우리의 인생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위대한 일을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진짜 행복해질 것입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