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제상담소 2016년 상담 통계 발표

   
 

 

교회 내 분쟁의 경우 목회자의 잘못된 언행이나 목회 부실, 윤리적인 문제 등으로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방인성, 윤경아,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가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162회의 상담 통계를 발표했다.

상담은 대면상담(25회)과 전화상담(127회), 이메일을 통한 상담 및 질의(5회)로 접수됐다. 교회 규모로는 법률적·사회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초대형교회보다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 교회에 편중돼 있고,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분쟁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회 분쟁의 유형으로는 대면상담과 전화상담 모두에서 ‘재정관련 문제’(16건, 43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대면상담의 경우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과 ‘목회자의 성폭력 및 성적 일탈’이 각각 8건으로 집계됐다. 전화상담의 경우는 ‘담임목사의 목회부실이나 거짓말’(31건),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21건)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개혁연대는 “상담 주제 대부분은 담임목사와 관련이 있었다”면서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교인 수 증가를 지상과제로 삼아 목회자 윤리를 부차적인 문제로 여기곤 했다”며 “교회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에서 목회자의 윤리적 공백이 교회 분쟁의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목회자의 성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교인들이 많아진 점도 눈에 띄는 부분으로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성문제에 대한 대면상담 비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이유로 “당사자 중에 용기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교회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공분이 촉발되었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이 조성되었다”고 보았다.

개혁연대는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으로 집사, 청년 세대의 상담이 증가한 것을 짚었다. 대면상담자 직분은 집사가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청년과 평신도(9명), 권사(4명), 장로(5명), 전도사(2명), 목사(1명) 순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장로 직분자와 집사 직분자가 문제제기하는 비율이 높았던 반면 이번에는 집사의 상담 비율이 증가하고, 장로 비율은 감소했으며, 평신도와 청년의 상담 비율이 장로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개혁연대는 “당회 내부의 견해 차이는 감소했다고 볼 수 있지만, 교회 전체 차원에서 발생한 갈등을 당회가 조율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교인 반발을 부추긴 사례가 많았다”면서 “담임목사를 포함한 당회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의사결정이 독점된 현상에 대하여 젊은 세대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교회의 의사결정 권한은 여전히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돼 있고, 불투명한 교회 운영과 남성 중심적이고 강압적인 위계질서에서 비롯된 분쟁이 아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하고 힘든 과정을 감수하고라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있다는 점은 한국교회 전체의 건강성으로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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