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상훈 원장
한국생명의전화

지난해 12월 19일 통계청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중 종교 인구에 대한 표집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종교 인구는 총 2,155만 명(43.9%)이고 무종교 인구는 2,750만 명(56.1%)으로 무종교 인구가 595만 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종교 인구가 10년 전인 2005년보다 10.4% 줄어들었고 무종교 인구는 17% 늘어난 수치이다.

또한, 종교별 인구는 개신교가 968만 명(19.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불교 762만 명(15.5%), 천주교 389만 명(7.93%) 순이다. 개신교 신자는 2005년 845만 명에서 10년 사이에 123만 명(15%) 늘어난 반면 불교 신자는 296만 명(-28.0%), 천주교 신자는 113만 명(-22.5%) 감소했다.

한편 연령별 종교 인구를 보면 70세 이상(58.2%)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60대(57.7%), 50대(50.7%), 40대(43.2%), 30대(38.4%)의 순이다.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35.1%), 10대(38.0%)이며, 20대는 65%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2005년과 비교해 40대가 13.3%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다음으로 20대가 12.8%, 10대가 12.5%의 순으로 감소했다.

필자는 이 발표 자료를 보면서 우리나라 종교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종교와는 달리 개신교의 신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10대, 20대의 종교 인구가 가장 낮은 것에 안타까웠다.

먼저, 우리나라 종교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오늘날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 있다고 생각된다. 종교는 역사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왔다. 일제강점기에만 해도 종교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산실이었고,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육하였으며,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는 등 고난 받는 백성들을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기독교 신교를 비롯한 종교계는 물량주의와 세속화로 인해 국민의 종교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림으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을 갖게 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으로, 기독교 신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신도 수가 늘어나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제1의 종교가 되었다. 이것은 분명 이러한 부흥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과연 기독교 신교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종교의 역할을 해왔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독교 신교의 신자 수 증가가 실질적인 증가라기보다는 기독교인이면서도 교회를 나가지 않는 소위 ‘가나안 성도’의 증가라든가 기독교를 사칭한 사이비 종교 신자의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필자는 한국 교계의 존경받는 원로목사께서 기독교 신교의 문제는 한 마디로 ‘사랑 실천의 실패’라고 말한 것을 잊을 수 없다. 기독교 신교는 그동안 개인 구원에 치중해서 사회구원을 위한 활동에는 소극적이었고, 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각종 사건과 사고가 기독교 신교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불신의 감정을 더 크게 만들지 않았는지 자성해보아야 한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세대인 10대, 20대의 종교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화되어가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10대는 12.5%, 20대는 12.8% 종교 인구가 줄어들었다. 필자는 종종 청년시절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나는 어디를 행해 가야 하는지, 나의 삶의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을 회상해보곤 한다. 만약 필자가 이런 질문에 대답해 주는 기독교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하기가 어렵다. 필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 인생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주님이심을 가르치는 기독교의 위대한 유산이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모든 선교 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생명의전화 상담실 창구에는 오늘도 삶의 역경에 빠진 사람들, 삶의 목적과 방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휩싸인 사람들이 수없이 문을 두드린다. 종교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한 존재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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