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된 부곡교회에서 19년째 사역하는 차장현 목사의 아쉬움, 충격

   
▲ 차장현 목사

경기도 의왕시 부곡중앙로에 자리한 부곡교회 차장현 목사는 요즘 여러 아쉬운 생각 속에 있다. 그중에서 성도를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아쉬움이 크다.

●● 쉽지 않은 예수님 제자 양성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기, 말은 쉬울 수 있지만 사실 그 제자의 삶을 이뤄나가기는 버겁고 힘겨운 일이다. 67년 된 부곡교회에서 19년째 사역하고 있는 차장현 목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수님 제자의 삶을 제시하고 훈련하고 가르쳤어야 했는데 그 점이 좀 약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예수님의 제자가 안 되니까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려고도 하지 않고, 내놓지도 못하고,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예수님이 제일 우선순위가 돼야 하는데 세상과 타협하며 사는 것이 당연시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부곡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령의 권능을 받아 약속된 축복을 누리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그런 목표를 세우고 앞을 달려 열심히 왔지만 성도 개개인이 제자로서의 모습을 갖추며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제시가 약했음을 차장현 목사는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특히 이 세상에서 살려면 서로에게 용서하고 용서받는 축복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러나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누리게 해야 하는데, 뼈아픈 노력도 하지 않으려 하는 현상 앞에서는 앞서서 가르치는 목회자로서의 한계 또한 느낀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돼야 함과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는 그곳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평화롭지 못합니다. 미움이나 라이벌 의식을 제어하고 용서할 때 평화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그것을 당부하십니다.”

●● 공경이 사라진 세태 속

특히 요즘 세태 속에서 자녀가 부모를, 성도가 목사를 공경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런 부분을 당연시 하는 이런 문화가 계속 되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된다고 차 목사는 말한다.

어느 날 한 청년 신자가 차장현 목사를 찾아왔다. 그 청년은 “동성애에 대해 설교하지 말아달라”고 당당히(?)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차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미워하는 차원에서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성경에서는 동성애가 잘못된 죄이고, 창조 질서를 어기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을 가르칠 의무가 목사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 청년은 이런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갔지만, 이런 말 하는 것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등한히 하는 것이고, 목사를 신임하지 않은 것도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또한 요즘 이혼율이 한국사회에서 증가하고, 이제는 그것이 흠이 되지도 않는 세태인데 이런 부분에 교인들 역시 휩쓸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고 차장현 목사는 말한다.

결혼 주례를 부탁해 오면 예비 부부에게 ‘이 사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를 확인하고, 주례할 때는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임을 선포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이혼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속에서 고민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차장현 목사 역시도 주례한 신자들 중에서 한 쌍이 이혼하는 것을 목도했다. “이 사람하고 이혼 안 하면 미칠 것 같다”는 신자를 막을 길이 없었다. 그것이 차 목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단다.

●● 신자들의 울음을 안고

기자가 교회를 방문한 날 차 목사의 안색이 창백해 있었다. 젊은 신자인데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어서 병원에 들렀다가 막 오는 길이라고 했다. 주님을 위해 열심있는, 그리고 아직 자녀도 어린 가정의 어머니인 그가 빨리 깨어나야 하는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을 하는 그의 모습은 부모처럼 애타 보였다(기사 마감 즈음 통화했더니 다행히 깨어나 일반 병실로 옮겨졌단다).

모든 목회자들이 그런 것처럼 신자들의 희노애락은 이렇게 부모 마음 같은 것임을 실감케 했다.
부곡교회는 올해 ‘교회 건축 원년의 해’로 삼고 기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모두들 어려운데 웬 건축이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부곡교회는 오래 전부터 10여 분 떨어진 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현재 교회는 비좁아서 수년 전부터 기도하고 준비해 왔는데, 이런 결정이 나니 목회자로서 역부족을 느끼게 되고, 성도들 또한 아쉬움이 컸다.
이런 결정 속에서 차장현 목사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지 않겠느냐’며 독려하면서 더 힘을 모아 기도하고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현재의 위치에 그냥 짓자니 비좁을 것 같고, 그렇다고 넓은 곳으로 옮길 곳도 마땅치 않아서 기도 중이라고 한다. 삶의 여유가 많지 않는 신자들이 대부분이고, 빚을 내서 건축하는 것도 모두들 원치 않은 분위기여서 부곡교회에 알맞은 예배당 건축을 위해 고민하며 기도 중이다.

이런 모든 과정들 속에서 차장현 목사는 자신은 물론 성도들이 “예수 잘 믿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견지하면서 “예수 잘 믿어서 자신을 바로 세우고, 교회 공동체가 든든히 서가면서 지역과 사회와 국가에도 일조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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