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석남은혜교회

Case

3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실을 방문한 것은 남편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남편은 술을 먹으면 외박이 잦았고 이유를 물으면 직장핑계를 대면서 오히려 화를 냈다. 그럼 아내도 화를 참지 못하고 살림을 던지고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담자는 외박하고 핑계 대는 남편도 싫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자신이 너무 싫다고 했다.

Solution

내담자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화가 나는 것은 남편 때문이다. 남편의 문제만 없으면 화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에서 화를 내는 원인은 그 사람 안에 화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감정이 고조된 콤플렉스”라고 한다.

내담자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셨고, 술에 취하면 엄마와 자녀들을 때렸다고 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해 엄마가 집을 나가면 아버지는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 새 엄마라고 했는데 그 여자가 폭행하는 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가면 아버지는 엄마를 찾아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결국 엄마는 소식이 끊겼다고 했다.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내다 결혼 전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후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남편이 술 먹고 취해서 들어오거나 외박하는 날이면 집에 있는 살림살이가 다 부서졌다고 했다.

내담자의 개인 분석을 통해 자신의 분노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부터 왔지만 그것은 자신이 만든 분노라고 하자 내담자는 수용하지 못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분노의 콤플렉스를 직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자신의 분노가 돌아가신 아버지에 의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감정이 고조된 콤플렉스”라는 것을 직면하면서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것을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의 의식화라고 한다.

꾸준히 개인분석을 받으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상담과정에서 남편이 직장회식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들어왔는데 화가 나지 않았다. 남편에게 꿀물을 타주면서, “내가 화내서 미안해”라고 했더니 남편이 갑자기 울면서 자신이 더 미안하다고, 술 먹고 들어오면 당신과 싸우니까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자신도 이제는 술을 조금씩 먹고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고 외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내담자는 남편이 사랑스럽게 느껴진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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