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께서는 기름 부은 다윗을 왕으로 바로
세우지 않으시고 긴 시간 고난의 시간을 주셨을까?
고난의 여정을 통해 왕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할
신앙과 인내를 배우게 된다.

 

   
▲ 최종인목사
평화교회 담임

어려운 시절을 지날 때면 어느 누구보다 리더는 고난을 겪게 된다. 어쩌면 고난 때문에 리더는 더욱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지 모른다. 자초한 고난이든지, 혹은 부당한 고난이든지 고난은 리더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 교회 지도자들은 오히려 고난을 통해 놀라운 영적 유익을 경험하게 된다. 나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숱한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오늘 칼럼은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내 경험이기도 하다.

고난을 통과할 때 많은 기회를 경험하게 된다. 사실 상황이 편안할 때는 기회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고난의 때에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지금 추운 겨울날씨보다 더 참기 어려운 고난의 순간을 지나는 리더가 있는가? 기회가 열려있음을 알고 더욱 분발하라.

고난의 시기에 영적으로 민감해진다. 외과의사에게는 민감한 손이 필수적이다. 손이 둔하다면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없다. 교회 지도자에게는 영적인 민감함이 필수이다. 영적으로 둔감한 리더는 생명을 살릴 수 없다. 배부를 때 기도하는 사람은 특별하다. 많은 경우 배고픈 사람이 기도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위기가 왔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도 기도하는 교회가 줄고, 기도하는 소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기도소리가 줄면 당연히 영적으로 둔탁해져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지금 한국교회는 기도출력을 높여야 한다.

고난은 리더의 인격을 시험한다. 형편이 좋고,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나 풍성한 인격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춥고 배고프고 고달프면 인격은 뒷전이 되고 만다. 고난의 때에 진정한 그 사람의 인격도 보인다. 나는 종종 설교시간에 “반응이 그 사람의 신앙을 보여 준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 보이는 반응이 그 사람의 진짜 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은 리더로 하여금 회개하고 주를 바라보게 한다. 상황이 근사하고 좋을 때에는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는다. 고난이 닥쳐도 회개하지 않는 미련한 사람들도 있지만 진정으로 주님의 제자라면 고난을 만날 때 회개하고 주께로 나갈 수 있다. 리더들이 명심해야 한다. 고난의 때라면 주님께 나가는 때인 것을!

고난은 하나님을 의지하게 한다. 그동안 자신을 의지하고, 주변을 의지했다면 고난의 순간이 닥칠 때 인생 의지의 허무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더욱 주님께 나가게 된다. 바울 사도는 고후 1:8-9에서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 했다.

성경의 인물들 가운데 다윗은 고난의 리더였다. 왜 하나님께서는 기름 부은 다윗을 왕으로 바로 세우지 않으시고 긴 시간 고난의 시간을 주셨을까? 고난의 여정을 통해 왕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할 신앙과 인내를 배우게 된다.

또한 왕으로서 필요한 정치, 행정, 군사적 역량을 갖추게 되었고,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도 얻었다. 도망자 신세로 인생 밑바닥을 체험하면서 백성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넓고 깊은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하였다. 혹독한 고난의 시간을 통해 그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받게 되었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이스라엘의 왕으로, 하나님의 대리자로 세움을 받았다. 할 수 있다면 고난을 겪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고난도 유익한 ‘하나님의 훈련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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