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69] <태양의 나라>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꿈꾸어야 합니다. 꿈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고 살아있게 합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태양의 나라>(토마소 캄파넬라 저/이가서 간행)입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사이자 철학자였던 토마소 캄파넬라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국가를 문답 다큐 형식으로 기록한 소설입니다. 이 책은 목회자들이 읽기에 다소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점도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토피아를 꿈꾸는 저자를 통해 그 시대와 시대적 가치를 볼 수 있는 면에서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도시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일곱 겹으로 쌓인 성채는 난공불락입니다. 사실 모든 이들의 꿈은 안전이 그 근본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안전해야 다음에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안전이나 개인의 경제적 안전 등을 위한 능력은 꿈을 꾸기 원하는 사람의 가장 기초적 자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상적 국가는 어떤 정치체계를 가져야 할까요? 많은 유토피아의 큰 공통분모를 이루는 것이기도 한데요. 철인정치입니다. 민주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니라 통치를 잘하는 현명한 왕(태양)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여 통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밑의 3명과 매일 만나고, 고위관리들과는 8일마다 만나 토론하며, 도시의 모든 성인들이 만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지도자의 몫입니다.

물론 지도자는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를 그 사람에게 양보합니다. 그래서 직책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왕국을 소유한 자 바로 왕이 아니며 다스릴 수 있는 자 바로 왕이니라. 붓과 물감을 가진 자 아무렇게나 그림 그려 벽과 벽지를 더럽히는 자 화가가 아니며, 먹과 펜이 없는 자라도 그 능력 있는 자는 바로 참다운 화가이니. 삭발이나 성의가 성직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또한 모든 개인과 나라가 잘못되는 가장 큰 원인인 이기주의를 어떻게 이겨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기막힌 제안(플라톤도 그렇게 말하기는 하지만)을 합니다. ‘부인공유제’입니다. 얼핏 들으면 부인공유제는 쾌락을 위한 제도 같으나 그 반대입니다.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소유욕 때문이며 소유욕의 시작이 배우자와 자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부인이나 자식이 아니라 모두의 부인이요 자식이 되도록 부인공유제가 상식이 된 나라를 그립니다. 물론 이 제도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이해부족과 가족제도에 대한 진리 부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들의 소유욕과 이기주의에 대한 반추와 근본적인 고찰을 하게 만드는 제안입니다.

역자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과거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바로 미래에 대한 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꿈이 있을 때 현재를 바르게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가장 크게는 모든 것이 영화롭게 되는 영원한 안식의 나라를 날마다 꿈꾸어야 합니다. 더불어 그 나라를 꿈꾸기에 이 땅에서도 꿈꾸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의 꿈은 비록 능력과 인식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어야 합니다. 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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