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이 한참 지난 시간, 고등학교 동기들을 만났다. 세월은 많이 지났지만 순수할 때의 친구들이어서인지 어색하지 않고, 마냥 반갑고 즐거웠다. 그때는 혼자이던 친구들이 모두들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길러 어엿한 성인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각기 살았지만 저마다 소중한 꿈을 갖고 배우자를 만나고 2세를 낳아 길러냈다는 것이 새삼 그렇게 느껴졌다.

1월 중순. 만난 장소가 광화문이었고, 날짜가 토요일이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광화문까지 오자니 모두들 ‘촛불집회’에 관심이었고, 그것이 화두가 됐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자연스럽게 정치 얘기를 하게 됐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 국정농단이라는 사태가 버젓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속상해 했다. 그리고 어찌하든지 탄핵으로 가야 한다는 이들과 그래도 탄핵까지 갈 일은 아니라는 이들로 양분됐다.

그런데 그 중에 몇몇 ‘중도’자들이 있었다. 탄핵이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두들 아픈 가슴은 매한가지 아닌가, 더 이상 양분된 싸움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로 가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그래야 이 아픔의 시간들이 의미가 있다는 얘기였다.

양측으로 갈라져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도 수긍했다. 그리고 함께 그 길이 어떻게 해야 가능한지 고민이라는 데는 한목소리였다.

우리 사회, 이 아픔의 시간을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해 모두들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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