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77)

인도자는 말 그대로 인도자일 뿐,
모임의 주인공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모임을 키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구역이나 셀이나 혹은 다락방, 속회, 성경공부 등 소모임이 중요하다. 소모임에서는 대중집회에서 열지 않는 속내를 꺼내 보이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진솔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최근에 ‘기도콘서트’를 열고 있다.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많은 수가 모여 기도하면 좋겠지만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이 모여도 행사 자체로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소모임으로 콘서트 형식으로 가깝게 모여 기도하는 것이 더 간절할 수 있다고 믿고 실험적 성격으로 모이는 것인데, 일단 출발은 좋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구역예배로 모이고 있다. 3040 세대, 독거세대들을 따로 구역편성 했다. 셀로 가자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은 불편하고 어색한 듯해서 과거의 명칭과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는 구역도 모이기 힘들다. 왜 그럴까? 물론 많은 가정들이 남녀모두 일터로 나가는 현대적 경향이기도 하고, 개인주의화 영향으로 자신의 가정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성향들도 있지만, 더 분명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소모임이 역동적이지 못하다. 우리 교회는 신우회 모임도 몇 군데 인도하고 있는데 대부분 모여서 제목기도하고 찬송하고 말씀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예배 때와는 달리 소모임에서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괴로움이나 고충들을 내려놓고 중보기도하고, 상담 받고, 복음으로 치유 받는 기회가 되어야 모임이 활발해지는데 여전히 교회예배의 축소판처럼 형식적으로 모인다면 역동성을 찾을 수 없다.

인도자가 중요하다. 소모임의 성공실패는 대부분 구성원보다는 인도자에게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인도자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모임은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언젠가 문제가 발생하면 방향을 놓치게 된다. 실은 인도자는 말 그대로 인도자일 뿐, 모임의 주인공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모임을 키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모임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열심히 가르쳐도 인도자를 붙들어 사용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셔야 한다. 소모임의 주인공, 소모임을 키우는 자, 소모임을 진행하는 자는 삼위 하나님이시다.

소모임의 구성원 개개인을 살펴야 한다. 소모임에 모이는 성도들 각자는 나름대로 유익이 있다고 느껴질 때 모임에 계속 참여하고 열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소속감이다. 참여자가 소속감을 갖게 해야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손님처럼 모이는 사람은 다음 모임에서 만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안정감이다. 참가자들이 모였을 때 편안하고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 모였으나 불안하고, 상처받고, 불편하면 모임에서 슬그머니 사라진다.

셋째는 보상감이다. 모임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발견해야 한다. 지식이나 경험, 정보를 얻든지, 유대감을 얻든지, 영적 성장을 얻든지, 섬김의 유익을 얻든지 보상이 있어야 한다. 넷째는 복음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재미있고 많이 웃고 먹고 교제하고 도와주어도 복음적이지 않은 모임은 곧 시들고 만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여 찬송하고 기도했다고 한다. ‘날마다’ 저들은 성령을 받았고, 복음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소모임을 위해 중요한 것 몇 가지 짚어보고 마치려 한다. 모임 약속시간을 지켜야 한다. 모임에서 나보다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모임 전에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 모임에서 나눈 비밀은 유지되어야 한다. 모임 후 교회에 꼭 보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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