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50)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오늘은 특별한 사랑을 소개 하고자합니다. 휠체어 타고 시골에서 살아가는 장애인 성도가 있습니다. 그는 구십이 된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에게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그가 낳은 딸이 아니고 어느 날 집 대문 앞에 누군가가 갓난아이를 놓고 가는 바람에 그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인도 휠체어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인데 갓난아이를 키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인데 그는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키웠답니다. 하늘이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생각하고 최선 다해 아이를 돌봤답니다. 다행히 아이는 잘 커주었고 커가는 아이를 볼 때마다 보람되고 대견하다고 했습니다. 노모도 계시고 자신은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 하는, 자기 몸을 건사하기도 힘든데 아무 연고도 없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아이는 씩씩하게 자랐고 밝고 맑은 아이로 항상 웃으며 인사를 잘해 이웃에게도 칭찬받는 아이로 자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분이 최선 다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보며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희생하기 싫어하는 사회 속에서 자기를 희생하며 또 다른 생명에 사랑을 심어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그 모든 것을 감내하며 묵묵히 사랑으로 본을 보이며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감사를 느꼈고 그를 위해 복을 빌었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그 역시 이런 사랑을 전하며 살기를 기도했습니다. 수고와 헌신의 밀알이 되어 더 큰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점점 미담 찾기가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이 가정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주님의 진정한 사랑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통해 삶으로 증명되는 삶을 살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주님의 사랑을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삶입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보면 입만 무성한 무화가 같기도 하고 썩어지지 못하여 열매 맺지 못하는 밀알이며 입만 살아서 타인을 가르치려고만 하는 바리새인의 모습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도 이름 없이 낮은 곳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주님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말씀에 순종하며 사랑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을 실천하며 가는 길은 좁은 길을 가는 것이며 사랑을 실천하며 가는 길은 십자가를 올바르게 지고 가는 길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우리를 기뻐하실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장애인들을 사랑하려면 그들의 특성과 섬기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의욕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작게는 휠체어를 미는 방법을 익히고 언어를 순화해야 하며, 신체 활동이 부자유한 사람을 목욕시키는 요령을 익히는 등의 일들은 용기와 더불어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자기의 생명을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을 믿는다면 우리도 마음 다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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