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0] / <북유럽 신화 3>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열심히 살고 있습니까? 열심히 살지 않고 있다면 분명히 거짓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살았다 하여 진실한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북유럽 신화 3>(안인회 저/웅진지식 하우스 간행)입니다. 신화이기에 황당무계한 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화는 장르가 다르기에 낯설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낯익은 것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시대마다 문화는 다르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신화는 비교적 많이 익숙하지만 북유럽신화는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 신화처럼 그렇게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고대에 북유럽을 지배하고 있던 북유럽 신화가 있었습니다. 판타지 영화를 보면 ‘반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은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잡은 영화입니다.

반지는 ‘부정적 힘’의 대명사처럼 사용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선망하는 대상입니다. 마법의 힘을 가지고 그것을 가지면 마치 모든 것을 통치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려집니다. 사실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신화에서 나오는 반지는 그렇게 값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많은 값진 것에 마지막으로 하나 더해진 것입니다. 보물을 빼앗으며 마지막으로 손에 있는 반지까지 빼앗는 것입니다.

반지는 철저히 ‘탐욕’을 대변합니다. 많은 보물에 반지 하나가 더해진들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마지막 욕심까지 채우려는 인간의 탐욕일 뿐입니다. 그런데 탐욕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좇아가고 반지를 소유해도 소유되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여전히 마지막 반지는 남아 있습니다. 반지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저 멀리 던져 버리는 것입니다.

북유럽 고대에 반지를 중심으로 한 신화가 있었다면 그곳에 기독교가 들어간 이후 중세의 봉건제도에서 한 성의 성주계급인 기사계급의 무용담들이 전설이 되어 전해집니다. 그 무용담의 중심 주제는 ‘성배’입니다. 성배는 예수님이 성찬식 때 사용한 돌로 된 잔입니다. 기사들은 싸우면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출세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단지 탐욕으로 점철된 꿈이 아니라 기독교인답게 다듬어져가는 꿈이 됩니다. 그래서 기사들이 꿈꾸는 성배는 하늘의 섭리를 인정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성배는 ‘긍정적인 힘’으로 묘사됩니다. 권세 부리는 힘이 아니고, 단지 외적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진실함과 긍휼이 기사들의 싸움 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성배를 꿈꾸는 사람은 성배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성배에 소유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꿈꾸어야 한다면 ‘반지’가 아니라 ‘성배’여야 할 것입니다. 반지를 꿈꾸는 사람이나 성배를 꿈꾸는 사람이나 어떤 면에 있어서는 외적으로 비슷하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 끝은 더욱더 다릅니다. 같은 지역인 북유럽에서 반지 이야기가 성배 이야기로 바뀐 것처럼 우리의 삶도 반지를 탐하던 인생에서 성배를 좇아가는 인생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영화에서 성배가 또 하나의 반지로 바뀌어 있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것처럼 오늘날 성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반지를 탐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성배를 찾는 이들은 그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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