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전성시대다. 전업 작가 혹은 전문적으로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글쓰기 학교에서 배웠거나 누구에게 사사했다는 이력까지 다양한 사람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다. 대부분은 책을 처음으로 내는 분들이다. 이들의 이메일을 읽다보면, 구구절절 사연이 있고 이 책이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 “독자들이 많이 호응할 수 있는 책을” 썼다거나 “내 삶의 역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책”이라거나 “바쁘시더라도 꼭 원고를 검토한 후에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까지 다양하다.

사실 출판사에서 투고 원고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시간을 들여 검토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출판사에서 출간하고자 하는 도서 목록은 화수분처럼 줄지 않는다. 담당자들은 자신이 맡은 책을 진행하기도 바쁘고, 그 원고가 악성일 경우에는 저자를 설득해 원고 수정을 의뢰하기도 한다. 모든 원고가 ‘완벽한’ 원고라면 모를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담당 원고를 관리하고 자신이 이번 달에 출간할 책을 진행하느라 투고 원고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는 힘들다. 더구나 ‘신참’ 저자의 책을 베스트셀러 혹은 어느 정도 매출이 담보된 책으로 만들어내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물론 예외도 있지만).

원고 투고를 많이 해본 저자들은 출간기획서를 함께 보낸다. 1,000매 가까이 되는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읽기는 어렵지만, 출간기획서를 보면 이 원고가 어떤 내용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할 분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 출간기획서를 함께 보내면 좋겠다.

첫째, 기획의도가 있어야 한다. 왜 이 원고를 집필했고, 왜 이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둘째, 콘셉트도 중요하다. 어떤 콘셉트로 이 원고가 집필되었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야 한다.

셋째, 독자가 누구인가? 성인인가, 청소년인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20대 여성인가? 당신이 독자라면 이 책을 읽겠는가?

넷째, 저자 소개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해왔으며, 왜 원고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다섯째, 어떤 내용을 담고 있다는 간략한 원고 설명이 필요하다.

여섯째, 기존에 출간된 유사도서나 경쟁도서보다 이 책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는가?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이 무엇이고 특장점은 무엇인가?

대략 이 정도로 설명했지만, 출간기획서는 자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소개하는 설계도다. 그 설계도를 통해 출판사는 그 원고를 출간할지 말지 선택하게 된다.


박상문 / 인물과사상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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