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교회(박태남 목사) 올해 표어 ‘예수를 살아내기’, 2·3월 ‘은혜’ 설교-‘살아내기’에 몸부림 친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열매 맺는 것처럼 신자는 늘 예수님과 함께여야

축복을 바라고 기도하고, 십일조하고, 예배드리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라면 과감히 수정해야

‘거룩’은 깨끗하고 성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께 쓰임받는 상태’
…만약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되는 것이 복음이라면
그것은 가짜이니 거기에 휘둘리지 말라


벧엘교회(박태남 목사·58)는 올해 ‘예수를 살아내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3개월을 보냈다. 그리고 2, 3월에는 ‘은혜’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뜻 보면 기독교의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이어서 자칫 교리적인 딱딱하고 진부한 얘기일 수 있어 보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예수를 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성경 속의 인물들, 기독교 역사를 통해 확연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여전히 오늘의 역사 속에서도 그 길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 그만큼 그 길을 제대로 걷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교회마다, 목회자마다, 신자마다 예수를 진정으로 살아내고 있지 못한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 벧엘교회는 이런 오늘의 모습을 자신들 속에서 발견하고 그 길을 걷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었다.

“예수를 살아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쉬울 수도 있습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내려면 어려울 것이요, 모두 다 예수님께 맡기면 쉬울 거라는 말이다. 박태남 목사의 화법이다. 간단명료하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열매를 많이 맺으라 하지 않고 가지인 우리를 향해 나무에 붙어있으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를 살아내려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은혜 속에 거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된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 그 자체로 얼마나 감사한지 스스로 느끼고 알고 믿는 자에게 ‘열매 맺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오늘의 적지 않는 신자는 어떤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것을 느끼고 향유하려 하지 않고 자꾸 예수님께 무언가 열심있는 모습, 행위를 보이려 하지 않는가.

●● 복음을 누가 왜곡하고 있는가

그리스도인은 예수가 내 안에 살아있는 것을 알고 그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박태남 목사는 말한다. 예수를 살아내기 위해서는 내가 죽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이라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늘 한국교회에서 말하는 복음은 상당히 왜곡돼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부자 되는 것, 출세하는 그 자체가 마치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믿거나 가르치며 선동하지는 않는가. 다 잘 될 거야, 하나님을 믿으면 모두 축복받는 길만 있는 것이 룰처럼 되어버리지는 않았을까.

분명히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눅 16:13)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 휩쓸려 재물과 하나님 둘 다 섬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삶 속에 안주해 사는 건 아닌가.

박 목사는 자신의 모습, 주변의 인간사를 보며 이런 반문을 하게 된다고 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이라면 축복이겠지만 물질이 주어진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복음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축복을 바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십일조하고, 예배드리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라면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고 박태남 목사는 말한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거래’, ‘은혜’와는 거리가 먼 모습 아니냐고 반문한다. 은혜는 선물로 주어지는 것,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적으로 하셨음을 고백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라고 두 번이나 강조할 정도로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을 경계했다. 복음을 왜곡되게 가르치는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바울의 외침을 오늘 한국교회는 귀기울여야 함을 박 목사는 조심스레 피력했다.
“40일 금식기도 했더니 내가 바라던 뭔가 됐더라, 내가 열심히 했더니 뭐가 됐더라는 식의 생각과 표현은 자칫 은혜와 먼 행위주의자로, 복음을 왜곡하게끔 합니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그러나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한 것의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로 늘 귀결돼야 하는 것. 예수를 살아내고 싶은 이들은 말씀 묵상, 기도, 봉사 등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그는 말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신자들 중에서는 하나님과 함께 하려는 노력보다 자신의 열심으로 하나님께 무언가 하려고 하는, 그래서 복을 받고자 하는 기복적인 면에 치중되기가 일쑤인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 신자가 거룩해야 한다는 의미는?

또한 기독교인은 사회 속에서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며 무언의 압력을 요구하는 안팎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 것을 강조한다.
“기독교인이 착해서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천국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서서 죄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육신의 연약함이 있지만 거기서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역사, 전적인 은혜입니다.”

봉사 잘 하고, 교회 출석 잘 하고, 십일조 및 기타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하게끔 하는 원동력,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하시는 주님의 은혜로여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되는 것이 복음이라면 그것은 가짜이니 거기에 휘둘리지 말라고 박태남 목사는 말한다.

노아나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여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특출한 사람이 되었다. 이밖에도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아브라함, 야곱 등 인물들 중에는 죄를 짓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지만 그들은 거기에 머물러있지 않고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께 고백하여 하나님께 쓰임을 받았다.

이렇게 ‘거룩’은 깨끗하고 성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께 쓰임받는 상태’라는 것을 요즘 여러 사람들이 쓴 책들을 통해 새삼 은혜를 깨닫고 있다고 박 목사는 말했다.
“저는 복음의 능력을 믿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부족하지 않으니 우리는 그분 옆에 붙어있으려고 하면 됩니다.”

내가 누릴 수 있는데 타인을 위해 포기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역사, 그렇게 포기할 때 감동이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빛을 발하는 것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것은 복음의 길을 가로막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교회는 복음을 더 선명하게 말하는 교회여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주신만큼 그만큼만 누리고 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와 편리함 위주의 시대에 ‘사나 죽으나 십자가로 승부를 거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교회 구성원들마다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 탄핵정국, 그리스도인 역할 고민하자

그에게 물었다. 탄핵과 대선정국 속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의 돌출행동에 대해서.
그는 말했다. 이런 시국에 자기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여기저기 나가서 외치는 이들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라고. 그들에게 그것은 정치적인 행동일 뿐, 그 시간에 신앙은 뒷전일 거라고. 진정한 신앙의 인물들 누가 자신의 정치욕이나 권력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의 뜻’을 운운하며 대중집회를 했느냐고.

이런 시대에 지도자들은 한쪽 편에서 자기의 어떤 정치적 욕망을 위해 민중을 선동하며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기 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것보다 이런 세상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치열하게 복음을 살아낼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누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잘 될 것 같지만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기독인들은 보여줘야 한다고.

그리고 예수님이 당시 세상의 많은 비난 속에서도 세리와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함께 하며 아픔을 치유했듯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이해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음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목숨을 내놓으셨고, 사도 바울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감옥에 갇히고, 신앙의 많은 인물들 역시 복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자신을 온전히 쏟아부은 것을 바라보고, 따라야 한다고 박태남 목사는 강조한다.

예수를 살아내지 않고 입으로만 말하며 돈과 명예와 권력을 좇아 살게 되면 한국교회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복음의 확실한 위치에 서 있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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