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소장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부끄럽고 수줍은 감정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게 하며 주의하게 한다. 그래서 수줍음은 적어도 낯선 사람들로부터 해를 당할 위험을 줄여준다. 하지만 수줍음이 발전하여 해로운 수치심으로 연결될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옛 속담에 “하나의 인간은 인간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무리를 지어 사는 존재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사랑과 친밀감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유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와의 애착에 의존한다. 유아들은 ‘나’이기 이전에 ‘우리’인 것이다. 그리하여 상당한 의존이 이루어지고 충족된 후에 유년기가 되면서(2~3세) 자동적으로 밖으로 탐험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 유년기의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쳐줄 수치심이 필요하며 제한된 자유를 기초로 자율성을 키워나간다. 유년기로부터 부모를 떠나는 준비가 되기 위해서 10년도 더 되는 기간을 보내야 한다. 아이들은 돌보는 자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 아이들이 가진 건강한 수치심은 스스로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아이들이 성장해 아동기(8~12세)가 되면서, 이제는 누군가를 돌봐주어야 하고 남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것을 서서히 알아간다. 이때 건강한 수치심의 기능은 아이가 사랑받아야 하고 도움 받아야 하며 또 남을 사랑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한마디로 건강한 수치심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배운다. 건강한 수치심은 우리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이 건강한 수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탐험과 알지 못하던 일들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수치심은 우리를 영적인 일로 나아가게 한다.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수치심은 인간의 심리적인 기초가 된다.

우리는 자신을 현실적으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책임진다는 것은 ‘책임에 따르는 고통과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자기사랑)를 갖느냐에 달려있다. 건강한 수치심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해로운 수침은 자신과의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낮은 자존감으로 전락해 열등감을 갖게 되며 결국 성격장애나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된다. 

해로운 수치심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나는 인간으로써 못나고 형편없는 놈이야’라고 여기게 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지 못하는 냉담한 사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그들을 서서히 파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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