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연합·교회협·한교연 각각 부활절연합예배 드려

▲ 한국교회는 4월 16일 곳곳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하나 된 모습으로 드리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곳곳에서 부활을 찬양하며 주님의 긍휼을 간구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명성교회에서 드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 군포제일교회에서 드린 한국교회연합,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드린 한국기독교회협의회와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연합기관의 난립 속에 올해도 ‘연합’이라는 말이 무색한 ‘부활절 연합예배’가 되었다.

교단 연합의 2017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 이성희, 부활절준비위)는 부활절 주일 오후 4시에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교회협)는 오후 4시 30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한교연)은 새벽 5시 30분 군포제일교회에서 각각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산적한 속에서 이번 부활절 예배에서는 이 땅에 주님의 부활이 희망의 소식으로 전해지기를 간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부활절준비위는 ‘생명의 부활 민족의 희망’(요 8:12) 주제로 ‘2107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헤쳐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날 대표대회장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대회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부활의 증인 될 것”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분열과 주변 강대국의 각축전 등 어려운 현실을 언급,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협력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면서 “사회통합을 위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는 환영인사에서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부활 신앙 가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 두 분이 어두운 이 땅에 와서 대한민국을 살렸다. 부활이 생명이고 능력”이라고 말했다.

‘절망에 처한 자와 동행하시는 예수님’(눅 24:13~17, 29~32)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기하성 총회장)는 예수님의 죽음에 낙심하며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부활 주님을 만난 후 새 힘 얻고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을 말하면서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체험함으로 더 이상 내리막길 가지 말고, 성령의 충만 받고 예수님의 사랑의 증인으로 살아가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아무리 북한이 무력도발해도, 강대국이 흔들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로 그냥 두시지 않고 어려움 헤쳐 이기게 하신다”면서 “부활 예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풀고 계시기에 염려 없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부활절이 세월호 사건 3주기와 같은 날인 가운데 교회협은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예수가 여기 계시다(마28:7)’라는 주제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교회협은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교계 인사들을 순서자로 배치했던 것을 깨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현장에서 이들을 위로해온 사람들을 순서자로 세웠다.

이날 예배 기도를 맡은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양의 할머니 이세자 장로는 “우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예수, 부활의 소망으로 이끄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이제 우리, 애통하는 이웃과 함께 울자. 고통과 죽음을 가로질러, 고통 없는 영원한 생명을 약속한 주님을 노래하자”고 기도했다.

이어 안산시민 박정수(희망교회) 씨가 말씀을 낭독했으며, 샬렘영성원 홍보연 목사가 ‘예수가 여기 계시다’(마 28:1~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홍 목사는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우리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갈릴리로 가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을 갈릴리로 부른 것은 그곳에서 다시 삶을 이어가라는 의미라고 밝히면서 예수님의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삶을 통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을 끌어안을 때 부활의 큰 감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이 있었으며, 성찬식 거행, 교회협 회장 암브로시우스 대주교(한국정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그리스도의 부활, 섬감과 하나 됨!’ 주제로 드린 한교연의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는 증경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가 맡았다. 

박 목사는 ‘부활신앙’(고전 15:50~58)을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우리는 날마다 부활신앙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하며 이는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의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또한 주님의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을 확신하는 믿음 가운데 불의와 불법을 피하지 않고 싸워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전 행사에서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졌듯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고난을 밑거름으로 다시 일어설 때 부흥의 씨앗이 싹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연은 이날 드려진 헌금을 노숙인과 장애인, 다문화, 탈북민 등을 돕는데 전액 사용하기로 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