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1:1

▲ 곽한영 목사
분당 비전교회 담임

영화배우, 탤런트 그리고 연극인으로 역량 있는 활동을 하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장례’를 준비해야 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하여 적지 않은 나이에 신학 입문하여 목회사역을 잘 감당하다 모범적인 은퇴를 하고 겸손히 문화사역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한 양로원에서 함께 예배 속에서 각각 설교와 축도로 섬기며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역대 왕들과 대통령들의 역할을 소화했던 이력 속에서 그는 의미 있는 증언을 했습니다.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던 왕들이나 대통령도 다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연기를 하며 선왕들의 죽음은 평온하게 연출되었지만, 폭정을 일삼던 왕들이 죽는 연기는 너무나도 힘들게 연출되어 표현하느라 고생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삶의 됨됨이를 제대로 보려면 ‘죽음의 자리에서 그를 보면 된다’는 뼈있는 증언을 하였습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의 죽음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가 나이 많이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역대상 29:28)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으로 40년의 통치 기간 속에서 통치자로서 장수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부와 존귀를 누리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분명 그는 평온하게 맞이하였을 것입니다. 시편 132편 기자는 성전을 짓고자 했던 다윗을 회상하며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그의 모든 겸손을 기억하소서”(시편 132:1).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으로 맡겨진 청지기의 삶을 살았습니다. 최고 권력의 자리에서 그는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는”(사무엘하 2:1) 겸손함의 자세로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때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사무엘하 2:1),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사무엘상 30:8) 다윗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또한 다윗이 주의 목전에서 범죄할 때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어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때 다윗은 부서진 마음에 주의 구원의 즐거움의 회복, 자원하는 심령의 부어주심을 사모하며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기도의 선순환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이전보다 전적으로 더욱 신뢰하며 의지하였습니다. 

다윗의 이력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시와 같은 블레셋과 골리앗을 넘어뜨린 일 하나만으로도 스타급 영웅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울 왕의 추격으로 블레셋 땅 가드로 피신하며 아기스 왕에게 신임을 받게 하는 고백도 서슴치 않습니다. 실수와 잘못 그리고 범죄함의 자리에서 다윗은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며 다시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어 일어섭니다. 하나님 나라, 신정통치의 이상을 펼칠 청지기로서의 다윗은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 이후 정치적 등극에 힘쓰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묻고 기다릴 줄 아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난하고 천한 자’, ‘깨진 그릇’,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거니와’ 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의 기도 속에서 그의 지도자로서의 영성을 보게 됩니다. 

또한 기도하게 됩니다. 교만과 오만의 태도를 버리고 큰 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고 온전히 주께 소망을 둔 지도자가 이 나라와 민족에게도 필요합니다. 역사 속에서 자연숭배, 이성숭배, 기술과학숭배로 인하여 에덴동산에서의 인간의 범죄 이후로 쉼 없는 반역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절대주의, 이성주의, 낭만주의, 혼란과 위기의 시대, 불확실성 시대, 정보화, 지식사회 시대, 초불확실성 시대로 나아가며 범죄한 인간은 여전히 인본주의의 활동을 멈추고 있지 않습니다. 이 활동들 속에서는 소수의 악의 코어(core)들과 진리에서 각기 자신의 소견에 옳을 줄 알고 떠들어대는 다수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들은 한 원로목사의 고백처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며 서서평 선교사의 이름처럼 ‘천천히 평온하게’ 실천적 신앙순례하길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실제와 다른 외모, 보여지는 것에 또 속지 않아야 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인본주의 중심의 사람이 아닌, 여호와의 주권을 더욱 드높이며 올바른 의사결정력을 시행하며 회개할 줄 아는 지도자, 참회하는 민족으로 세워지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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