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53)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늘 천장을 바라보고만 사는 한 남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혼자 사는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입니다. 휠체어도 특수제작해서 교회 가거나 외출할 때 타고 다닙니다.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이 사람이 어느 날 도우미와 산책하다가 전도 받아 교회를 다닌 지 몇 개월 되었는데 주일이 돌아오면 교회 가는 것에 열심이라고 도우미가 말합니다.

말도 어눌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친구도 없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없어 외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교회를 다니니까 참 좋다고 합니다.

이 남자 장애인을 전도한 분 역시 장애가 심한 분입니다. 이분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중증장애인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 좋은 신랑을 만나 결혼해 신랑의 전적인 도움으로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기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이렇게 좋은 신랑을 보내주셔서 맘껏 신앙생활 할 수 있고 산책하고 시장도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이 두 장애인분과 부여의 장애인시설에 다녀왔습니다. 장애인 차량이 아니면 이동할 수 없는 분들이라 차에 탈 때부터 얼굴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강경에서 부여를 가는 동안 차창 밖에 만발한 아카시아 향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차로 30분을 가는 동안 주님으로 인하여 행복한 이야기를 하는데 운전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여 장애인시설에 도착했습니다. 1부 예배를 감사함으로 드렸습니다. 시설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에 사랑이 넘쳐납니다. 부여 운전기사 선교회에서 매년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을 최선 다해 섬겨준다고 합니다. 음식도 선물도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 하여 장애인들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마음이 가슴으로 전달됩니다.

30년 동안 변함없이 매년 찾아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가는 그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가수와 웃음치료사를 초빙해 맘껏 웃고 춤추며 흥겨워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그분들의 섬김에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신명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를 마치는 시간에 기도를 부탁하는 기사 선교회의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30년 전에는 운전기사 선교회 회원이 30명 이상이 되어서 장애인들을 모시고 관광도 가곤 했는데 지금은 6명만 남아서 장애인분들을 관광 시켜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이 행사도 내년에 또 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기도를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봉사자도 많고 일손을 돕고자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봉사의 손길이 적어진다고 걱정하시는 말씀 속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모처럼 집에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며 행복해하는 이들의 행복을 유지시키기 위해 사랑이 식어지지 말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인데 우리의 현실은 작은 자들이 더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실이 되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박웃음 짓는 이웃들의 이 행복이 계속 이어지도록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더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하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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