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광섭 목사
창현교회 담임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예배시간에 부르는 이 찬송은 한서 남궁억 선생님이 작사했다. 그러나 그 우리나라 모습은 현재 하나님께서 주신 동산 같지 않다. 우리나라의 계절은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배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계절이라는 의미가 없어졌다. 아열대 기후의 특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땅의 토착 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공기도 맑지 못하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 사는 우리의 모습도 평안하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네 삶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한국사회 역시도 요동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받아 물러났고, 최근에는 국민투표에 의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신앙의 이름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를 들고 양분돼 거리로 나섰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태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더라!”는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은 진화론적으로 보든 아니든 간에 하나님이 시간을 시작하셨음을 말씀하셨다. 동시에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창조는 역사적이다. 역사적이라는 것은 이미 정치적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속성과 능력을 심어 주시며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들에게 소위 축복을 주시며 역할을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을 정복하고 다스려라.’ 

창조된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살이는 현실문제다. 그 현실에 참여하여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으셨던 세상을 일구어야 했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이며 인간에 의해 다루어진 삶의 모습은 문화가 된다. 신앙에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신앙인들의 삶의 모습이 기독교의 문화다. 인간의 삶에서 혼자가 아니라 서로 돕고 사는 관계로 살라 하셨기에 너와 나의 관계는 다분히 윤리적이다. 하늘이 주신 인간됨이란 하늘의 말씀으로 그 말씀 안에서 사는 것이 인간다움이라고 고백하며, 그런 삶을 영위해 나간다(생활신앙인). 

인간이 하나님과 너 앞에서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처신의 기준은 도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착하고 바르게 살면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니다.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는 이제 분명해진다. 한 인간이 살아 온 모든 업보에 하늘의 가려냄이 있음을 받아들이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시대와 그 자리의 문화 속에서 가치로 살아가지만 그러고도 범 세상적인 하늘의 뜻을 모든 가치의 척도로 삼고 사는 것이 신앙이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를 묻고 산다면 당신은 분명 신앙인이다. 동시에 오랜 신앙에도 불구하고 하늘 뜻을 잃어버리거나 어긋나게 산다면 감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은 하늘에 반대 되는 사람이다. 결국 구원이 아니라 저주 받아야 하는 불쌍한 영혼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성서는 죽은 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늘 뜻으로 사는 것이 진정한 생명이요 그 생명이 세상에서 지향하는 삶의 상태를 평화라고 하며 그 평화가 바르기 위해서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의 세상살이에 각자가 자기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인이 세상을 사는 또 다른 하늘종자들이다. 하나님 곧 나라 백성으로 하늘 뜻을 드러내는 신앙이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어제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이 나라 백성도 어제의 백성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훨씬 성숙하고 대단한 일을 일구어 낸 백성이다. 사상과 이념과 추구하는 것에 차이는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촛불과 태국기의 첨예한 대치에도 불구하고 피 흘림이 없이 정권을 교체시켰고, 대선의 결과에 모두 승복하며, 선출된 대통령이 이 나라 모든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길 바라면서 국민들은 차분히 맡은 일상적인 생활을 살고 있다. 

국민은 새 정권을 주인의 눈으로 보고 있다. 국민이 이 땅의 모든 역사 한가운데서 결정권을 행사했다. 대한민국 위대한 백성, 세계가 또 놀랄 일을 해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백성이다. 그 백성들 중에 하늘 백성들이 있으니, 교회도 교회다운 교회로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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