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한창이다. 이런 흐름은 오는 10월 31일 종교개혁 기념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고 넘치는 행사와 기념 여행들 속에서 ‘위기’, ‘회개’, ‘개혁’의 구호가 이제는 속 빈 메아리로 들릴 즈음 종교개혁과 관련해 모처럼 의미 있는 내용을 만났다.

IVF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진행한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와 이를 토대로 가진 제7차 교회탐구포럼에서였다. 그 중심은 종교개혁의 핵심이었던 ‘만인제사장’에 대한 부분이었다. 더 정확하게는 평신도를 깨우는 내용이었다.

설문에서는 평신도란 성직자를 제외한 일반 신자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으며 삶 속에서도 부르심에 대한 소명의식은 낮게 조사됐다.

IVF 한국교회탐구센터의 설문조사와 포럼은 평신도들로 하여금 그 명칭처럼 성직자와 대비되는 ‘평범한 신자’라는 인식을 깨고 ‘하나님 앞에 왕 같은 제사장’의 동등한 신분임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또한 삶 속에서도 각기 모양에 따라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포럼에서는 목사와 평신도, 그마저도 다양한 직분으로 분화되어 교회 안에 계급화가 고착된 현실은 성경에 제시된 그리스도의 몸된 유기체적 공동체의 교회 의미와 동떨어진 것임을 지적했다.

이처럼 지체의식이 약화된 한국교회 현실에서 모처럼 ‘만인제사장’을 다룬 것이 반갑고 고마웠다. 과연 만인제사장이 한국교회 안에 실현될 수 있을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하지만 만인제사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 인지하고 변화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는 크고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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