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복음·예배에 대해 조명한 책들

▲ <주 예수의 복음>
마이클 F. 버드 지음/
신지철 옮김/새물결플러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본질로부터 멀어진 오늘의 교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이 기록되고 전파되기 시작한 초대교회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두 권의 책은 복음서가 기록된 과정과 1세기 교회 예배에 대해 다뤄 초대교회 현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복음은 어떻게, 왜 기록되었을까?  복음서는 왜 하나가 아니라 네 개일까? 또 복음서마다 왜 차이가 나는 걸까? 복음서의 기록은 신뢰할 만한 것일까? 지난 100년간 세계 신약신학계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논쟁의 상당수가 복음서 문제를 둘러싼 것들이었던 점으로 보건대 이러한 질문에 답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마이클 F. 버드는 <주 예수의 복음>에서 복음서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조명하면서 ‘믿음에 기초한 비평’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믿음에 기초한 비평’은 복음서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동시에, 더 깊은 복음서 연구와 이해를 위해 다양한 비평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복음서에 대한 여러 가지 비평 방법을 고찰하면서 케네스 베일리와 제임스 던, 리처드 보컴 등이 복음서를 역사적 기록으로 주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에 더해 1세기 후반과 2세기 초반에 걸쳐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집트, 로마 등지에 산재한 원 정통 신자들 사이의 소위 ‘문헌 네트워크’가 이뤄졌던 것을 거론하며 여러 복음서가 초기 교회에 회람되면서 철저한 검증 및 검시를 받았으리라고 추정한다.

저자는 그 외에도 복음서 문제와 관련한 핵심 이슈들을 회피하지 않는다. 복음서가 4개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가설을 검토한 후 마가복음, 마태복음, Q자료 등이 최종적으로 누가복음에서 하나로 종합되었을 가능성을 제안한다. 또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의 자료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신학적 구상에 따라 독자적으로 서술되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복음서 장르의 본질 및 정체가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것이 어떤 정교한 전달 과정을 통해 현재의 형태와 같은 최종 모습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다각도로 추적한다.

▲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IVP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는 1세기 어느 날 오후, 로마 군인 푸블리우스라는 인물이 한 그리스도인 부부의 초청으로 한 가정을 방문해 경험하게 된 예배 현장을 그리고 있다.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여자와 남자, 어린아이와 어른, 종과 주인, 먼저 온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 신자와 불신자 간에 일체의 차별이나 구분 없이 함께 이야기하고, 먹고 마시며 격의 없이 토론하고 노래하는 놀라운 광경, 사제나 특별한 의식 없이 일상의 맥락에서 진행되는 꾸밈없는 예배가 펼쳐진다.

역사적 고증과 시학 자료에 기초해 초대교회의 예배를 재구성한 책에서 저자는 실제로 초대교회의 예배는 세상의 질서를 뒤집는 복음의 혁명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축제이자 일상이었던 것을 그려내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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