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강연구원 6월 광장-최이우, 양혁승 교수 ‘리더십’, ‘패러다임 전환’ 제시

▲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6월 29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 강당에서 ‘세대교체기의 한국교회, 지도력 회복’이란 주제로 열린광장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평신도의 역할’ 재정립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필수적 과제로 제시됐다.

 

세속적 가치 기준에 따른 비교의식을 경계하고, 
코람데오 정신을 구현해 나가야 하며,
운영 원칙을 성도들과 널리 공유해야

 

한국교회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아마도 요즘처럼 세대교체기의 난맥상이 드러나는 적은 없는 것 같다. 1, 2세대의 목회자들만 하더라도 리더십은 막강했다. 그것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말이다. 그런데 요즘의 목회 현장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 속에 있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효상원장)이 6월 29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 강당에서 마련한 ‘세대교체기의 한국교회, 지도력 회복’이라는 주제의 열린광장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발표자로는 ‘승계목회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원로 혹은 전임과 후임의 지도력 계승의 문제점에 대해 최이우 목사(종교교회)가 발표를 통해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목회는 나로부터 전무후무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목회를 계승해가는 것, 곧 그 사역을 이어온 선배들이 쌓아온 토대 위에 계속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이며,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해 바통을 이어받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이우 목사는 부임목회로 시작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칫 역사와 함께 늙고 오래된 지역과 함께 쇠퇴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는 하나의 샘플과 같은 교회로 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사랑, 처음 열정’이라 생각”한다며, “어떤 프로그램의 변화보다도 처음 교회를 세울 때의 그 사랑과 열정으로 새로운 영적활력을 회복하는 승계의 새로움이 절실하다 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지도력 문제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교회의 형편에 대해 최 목사는 변화를 통하여 새로운 지도력을 인정받아 전임자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욕심이 전임자의 흔적지우기를 시도하게 되고 그때부터 교회 안에 묘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며 승계목회에서 ‘전임자의 흔적지우기’를 교회분쟁의 요인으로 보고 경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 시대의 화두(話頭)는 ‘변화’이다. 그래서 목회자들도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할 것인가?’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데 변화를 서두르다가 도리어 문제를 만드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된다.”

그러나 승계하는 목회는 전임자를 적대적인 관계로 생각하거나,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위임받은 목회는 원로목사님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교회에는 그분의 흔적들로 가득한데, 지우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원로목사님은 후임자에게 모든 지도력을 위임해 주신 분이고, 후임자를 도와줄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지원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중요한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원로목사님의 힘과 영향력은 점차 쇠퇴해져가고 후임자는 갈수록 강력해진다. 이것은 의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이것이 후임 담임목회자가 리더십 장악을 위해 전혀 서두를 이유가 없는 이유다.”

최 목사는 능력보다 화목이, 경쟁보다 존중이, 실력보다 책임이, 많은 것보다 하나가, 사람보다 예수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은 새로운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것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원로목사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는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일 예배에 초청하여 설교를 부탁드리는 일이며, 생신을 챙겨드리는 일이며, 또 원로목사님과 소통하는 정기적인 섬김의 사역 등을 통해 후임목회자가 원로목사를 잘 섬기면 교인들은 대리 만족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고,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혁승 교수(연세대 경영대학)는 ‘건강한 교회를 향한 패러다임 전환’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건강한 교회조직의 운영의 틀을 세울 것인가를 설명하고 교회비전과 핵심 가치를 만들 것인가를 발표했다. 

양 교수는 한국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나가기 위해 리더십 회복에 ‘의사결정구조’와 ‘평신도의 역할’ 재정립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필수적 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교회 운영 원칙에 평신도의 역할을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복음주의 신학자 존 스토트 목사가 제시한 ‘성경을 성직자의 손에서 성도의 손으로, 사역을 성직자의 손에서 성도의 손으로 이뤄갈 수 있게 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세속적 가치 기준에 따른 비교의식을 경계하고,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정신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존재론적 비전과 운영 원칙을 성도들과 널리 공유하고, 중요 의사결정을 위한 거울로 삼게 해야 하며, 일관성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희생을 감내할 때 구성원들 안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토론에서는 목회승계와 대물림 또는 세습이라는 용어 규정에서부터 고령화에 따른 지도력을 이어받을 교계 지도자의 자격, 현행 원로목사 제도의 문제점과 연합사업이 대형교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중견지도자의 지도력 배양의 문제, 교계지도자인 일부 교단의 총회장들의 일탈행위 등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발제에 앞서 이사장 신상현 목사(울산미포교회)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1세대 지도자들이 역사의 뒤로 물러가고 새로운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건강한 차세대 지도자와 지도력이 새삼 요청되는 시점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건강한 공동체로서 교회를 만드는 지도력에 심도있는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특별히 교회건강연구원이 한국교회의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도력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관점에서 한국교회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여러 지도력 문제들을 점검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는 헌신의 씨앗과 노력이 건강한 교회로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연구원은 9월에 ‘설교자의 고민, 설교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설교컨퍼런스와 10월 ‘교회 양극화, 대안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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