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90]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성도들 
눈치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리더들이 배짱을 키워야 한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기업들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러나 교회는 다르다. 성도들이 원하는 것을 교회가 부응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하여 성도들에게 사명으로 알려주고 응답하게 하는 것이 맞다.

성도들을 통해 듣는 소리는 주로 교회행정이나 조직편성, 예산집행에 대한 개선사항들이다. “복도에 쓰레기통을 비치하자”는 식의 사소한 것도 있다. 미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성도들은 리더만큼 알지 못한다. 교회 조직은 완전할 수 없기에 자주 성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해야 마땅하지만, 리더는 보다 근원적으로 하나님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성도들에게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어 사명으로 응답하도록 자극해야 한다.    

성도들 개인에게는 본원적 욕구와 함께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반면, 두려움이라는 방어기제가 있다. 혁신을 좋아하는 성도들도 있지만, 전통과 실용성,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성도들이 교회 안에 많이 있다. 하나님께서 보존을 원하시는데 성도들이 개혁을 원한다고 자주 바꿔서는 안 된다. 반대로 성도들이 안주함을 원한다고 주저앉아서도 안 될 것이다.

현대교회 리더들은 많은 자원을 갖고 있고, 부족함이 없음에도 옛사람들보다 더 배짱이 없다. 천막 치고 가마니 깔고 개척했던 시절, 선배들은 가난한 성도들에게 부르짖어 헌금하고 성전건축하자고 외쳤다. 그런데 지금은 성도들 눈치 보느라 헌금하자는 말도 못한다. 부흥회를 열고 싶어도 성도들에게 해야 할지를 묻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과감하게 출애굽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현대판 모세들은 성도들에게 “출애굽 할까요?”라고 묻는 것이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어느 무엇보다 선교에 있음에도 선교할까? 물어보는 실정이다. 나는 리더들이 좀 더 뻔뻔해졌으면 한다. 자신의 만족이나 개인적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성도들 눈치 보지 말고 하나님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리더들이 배짱을 키워야 한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기도하고 확신이 들면 배짱으로 달려가라.   

성도들에게 묻기보다 지켜보아야 한다. 아기들은 배고프면 운다. 아파도 울고, 짜증나도 운다. 부모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아기들의 행동이나 울음소리만 들어도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다. 경험이 많은 엄마는 아기가 운다고 금방 달려가지 않고 때로는 지켜보다가 아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대처한다.

현대교회 교역자들은 지켜보는 인내심이 없다. 당장 울음소리만 나도 달려간다. 응급처치는 잘하는지 모르지만 장기간 성장을 위한 기다림은 없다. 그래서 아기 같은 성도들의 울음소리에 뒤치다꺼리만 하다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놓치는 리더들이 많다. 

성도들에게 묻지 말고 그들의 생각을 리드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지면 설문을 통해 찬반을 묻기보다, 말씀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방어기제를 극복하고 성도들이 따라오도록 미래의 교회 상을 제시하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리드할 때 성도들은 기꺼이 따라오게 된다.

비전제시도 없이 주물떡 자기들끼리 결정했다고 여길 때 성도들은 실망하고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표현 능력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좌우된다”고 했다. 성도들이 미숙하지도 않을뿐더러 혹시 착각해서 성도들을 제외하고 혼자 결정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비전을 제시하고 대화하여 공감하게 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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