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은 전국시대를 살아가는 열국들이 각자 자기 나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펼치는 계략 중 하나다. 연합해 전쟁할 것이냐 동맹하여 화평할 것이냐가 이슈였다. 기독교 단체의 분열, 통합, 또 분열, 또 통합 그리고 이에 대한 불만 세력들의 기존 단체 지키기와 비슷한 사람들의 새로운 조직 구상 등등은 유익한 면도 있었겠지만, 한국교회 지도자 즉 목회자들이 벌이는 정치적인 쇼라고 보는 이들도 상당수 이다.

지금까지 단체의 등장은 사회정치 세력의 등장과 맞물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기독교 단체의 등장 시기가 아니러니하게 일치(?)하고 있음을 우연 아닌 우연으로 보기도 한다. 이를 두고 교묘히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을 가리켜 좋게 말하면 날쌘 정치 감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내부의 갈등으로 전 현직 임원들의 법적 소송까지 비화하는 소식이 얼마 전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서로 하나로 통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만 얼마 지나서 없었던 일로 해버렸다.

목회자들이 모여 하는 일치고는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혹시 세상 정치단체처럼 권력투쟁(?)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이로 인해 이권이 개입되어 서로 손해 보지 않기 위해 벌이는 투쟁인지 이를 보아야 하는 성도들과 사회 일반인들은 마음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다시 다시 교단장 연합회를 주도하는 자들의 주선으로 한국교회연합과 하나 되기로 한다는 소식이 기독교 계통 신문에 기사화 되었다. 우선 두 개의 연합단체가 하나로 발족한다는 이야기다. 두 단체를 하나로 연합하고 교단들이 하나로 합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연합을 선언한 두 단체는 스스로 서로 자평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사가 날 때마다 읽는 독자들은 목회자들이 연합단체 조직 운운하고 신진 세력들의 힘을 과시하면서 기존 세력을 와해시키는 작전을 보며 세상정치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 정치꾼들보다 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의 연합단체는 크게 보면 이 시대에 기독교의 선교와 전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교단들이 모여서 전략을 세워 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풍토를 마련하기 위함에 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 단체의 설립, 해산, 연합, 이탈, 합종연횡은 모이는 구성원들의 정치적인 이익과 자파 세력의 정치 세력화에 있다. 어떻게 보면 겉으로는 교단 연합이 하나 되기 위한 고충으로 보게 하지만 실제는 연합단체에서 자파 교단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권력화 된 자리를 선점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구성원 면면을 보면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의 개 교회 역량은 조직 구성에 필요한 자금을 감당할 만한 교세를 가진 자들이며, 따라서 그들에게 힘을 싫어 주는 군소교회의 목회자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세력화에 일원으로 소속을 이탈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기독교연합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보수 정치, 진보 정치가 서로 교대로 정권을 잡았을 때에 기독교 단체들도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단체가 등장한 것을 보면 앞서도 지적했듯이 교회와 교단 정치가 세상 정치를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임을 알게 한다.

정말 한국 기독교 연합 단체가 한국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는 실제 목회자들이 기도하며 모인 조직들이 신령하고 거룩한 모임으로, 한국교회가 다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전도전략을 기획하는 경건란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목회자들이 모여 기존에 자신들이 모여 조직한 연합단체인데도 부정하고 지지자들과 또 다른 조직을 기획할 때에는 한국교회를 떠받치고 있는 성도들을 의식해야만 한다. 목회자들이 모여 성도들의 생각은 뒤로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의지로만 합종연횡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은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

기존에 세워져 있는 조직을 살려 그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는데 불필요한 시간과 자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목회자가 강단에 올라서서는 죽을 각오로 복음을 외친다고 하지만 강단 아래에 내려서면 자신의 정치적인 손익 계산에 능한 이중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