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마을에 ‘영토문화관 독도’ 설립 10년, 안재영 장로 독도 사랑 이야기

대학시절 ‘독도탐사대’ 동아리 가입이
인연 되어 30년째 지속

회사 경영하며 벌이는 독도 운동, 
“그리스도인으로서 몸으로 드리는 기도”

▲ 안재영 장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만 가지고는 독도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것을 제대로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011년부터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의 거짓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없습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영토문화관 독도’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독도에 대해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하며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놀라운 건 이곳이 정부나 자자체가 아닌 국내 최초로 독도를 사랑하는 한 개인에 의해 세워졌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토문화관 독도’ 관장 안재영 장로(55, 장파교회). 대학시절 ‘독도탐사대’ 동아리에 가입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독도 사랑에 푹 빠져있다. 그는 그때부터 30년 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을 쉼 없이 외쳐왔다.

독도는 우리 땅,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아니다. 독도에 대해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독도는 우리 땅”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얘기다. 이것이 안 장로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싫어하는 이유다. 노래가 유명한 만큼 자칫 독도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며 아쉬워했다.

독도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우리 땅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나라도 부지런히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모저모로 독도 진실 알리기에 힘쓰는 안재영 장로를 만났다.


# 범부, 독도 지킴이로 나서다

“독도는 동경 132도 52분, 북위 37도 14분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도로 보면 내륙의 경상북도 죽변 해안에서 울릉도까지 130킬로미터 정도 배 타고 들어간 후, 다시 여기서 배를 타고 독도까지 87킬로미터를 가야 하는 거리예요. 독도는 큰 두 개의 섬과 거기에 딸린 89개의 작은 바위들을 합쳐서 ‘독도’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독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안재영 장로, 막힘이 없다. 독도의 영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찾아 정리하고 2008년 ‘영토문화관 독도’를 개관한 이후 탐방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강연을 하다 보니 독도에 대한 정보에 빠삭하다. 

‘영토문화관 독도’를 개관한 해 10월 25일 109주년 ‘독도 주권의 날’ 기념식 자체행사를 가진 데 이어 매년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고, 매년 6월에는 독도 탐방도 갖는다. 이 외에도 군부대, 학교, 기업체 등에서 독도 강연을 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청소년들에게 독도를 알리기 위해 <독도야 말해줘!>(책과나무) 책을 직접 집필해 펴냈다. 이야기 식으로 전개되는 책에는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자연환경적으로 왜 대한만국 영토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언제부터 어떻게 진행돼 왔으며 그것이 왜 허구인지에 대해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여기까지 보면 안 장로는 독도 전문가 또는 역사가가 아닐까 싶은데, 안 장로는 ‘주식회사 두레샘’ 대표이사이다. 20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도 부채 하나 없이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키워낸 탁월한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얼마 전엔 두레샘에서 독도를 소재로 디자인 상품을 제작, 강치 넥타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착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안 장로는 사업으로 분주한 속에서도 ‘영토문화관 독도’ 관람 의뢰가 있으면 최우선으로 시간을 배정해 달려간다.

그런 그에게 주변에서는 가끔 의아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GOP장병을 상대로 독도 강연을 했을 때도 한 장병의 질문이 그랬다. “선생님은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오랫동안 하고 계십니까?” 이번에는 안 장로가 되물었다. “이 나라에 진짜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장병의 대답. “이 땅의 국민입니다.” 안 장로는 “나 역시 이 땅의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행세를 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역사는 영웅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의 범부의 한 사람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삶의 터전을 지켜가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책에는 그렇게 삶의 터전으로서, 생계를 이어간 현장으로서 독도를 지켜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 '영토문화관 독도' 전경


# 독도의 진실, 그리고 통일의 희망

본격적으로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사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나온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일본이 1905년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하면서 강제로 일본 땅이라고 한 것이지요. 1900년에 고종이 칙령 41호를 발표했는데 거기에 ‘석도’로 표기해 놓은 것을 가지고 ‘석도’는 ‘독도’가 아니라는 논리였어요.”

이런 엉터리 주장이 6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초대 데라우치 총독이 우리나라에서 국보급 역사적 자료들을 남김없이 강탈해 갔고, 나머지 사료들을 모두 불살라버렸기에 석도가 독도인 것을 증명할 자료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자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경술국치 106돌을 맞아 ‘우리문화가꾸기회’에서 1938년에 간행된 <조선어 사전>을 고서점에서 찾아냈고 거기에 ‘독’은 ‘돌’의 사투리로서 한자로는 ‘石’이라고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보도를 접하고 안 장로는 너무도 통쾌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는 반환할 영토에서 빠졌기 때문에 일본 영토로 남는다’고 주장하지만, 안 장로는 “남북한 다 합치면 4,190개의 섬이 있는데 대표하는 섬만 표기한 것이지 하나하나 명시하지 않았다고 다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응수한다.

안 장로는 바쁜 일정을 빼서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다. 독도운동과 통일운동을 연결시키는 것을 계획하는 것이다.

“독도 부분에 있어서는 남한보다 북한이 더 크게 관심 갖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지도에도 독도를 반드시 표시하더군요.”

안 장로는 독도를 남과 북을 연결시킬 교두보로 삼고 학술세미나, 문화예술 행사, 남북한 청년들의 교류 등을 꿈꾸고 있다. 72년간 헤어져 살면서 이질감이 큰데 독도 문제로는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장로는 요즘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있다고 했다. ‘기도=삶’이라는 이야기. 날마다, 순간마다 쉼 없는 기도를 드리는 것이야 말로 진짜 기도라는 깨달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도 운동도 “몸으로 드리는 기도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의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믿고 앞으로도 쉼 없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로는 “독도는 우리 땅 주장은 국제문제로 분쟁화 시키는 것이고 그건 일본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을 내실화 하면 된다”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독도 문제를 바라볼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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