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세미나(13)

▲ 허경 목사
송현교회 부목사

종교개혁자들이 말하는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복음을 수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그것은 16세기 로마 가톨릭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기준이 되는 복음을 왜곡하고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고,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소명의 교리’를 다시 선포하지 않았다면 교회는 껍데기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다섯 Sola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는 ‘오직 성경으로’다. ‘오직 성경으로’는 오직 성경만이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적 권위를 가지며, 인간의 구원과 신앙과 생활에 대한 최종적인 호소의 법정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참된 교회의 구원 신앙과 생활에 있어 성경의 권위는 항상 절대적이고 최종적이고 오직 순종이 요구될 뿐이다. 그렇기에 다른 종류의 권위 즉, 사람의 이성, 전통 등과 같은 것들은 오직 성경에 종속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직 은혜로”이다. 이것은 성경의 복음이 가르치는 핵심 진리이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상태를 알아야만 한다. 성경은 아담의 타락 이후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회복될 수 없는 ‘전적 타락’의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오직 은혜로’라는 진리는 타락한 인간의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값비싼 희생을 깨닫게 하는 진리다. 

세 번째는 “오직 그리스도”이다. 이것은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홀로 구원하시는 중보자이심을 선언한다. 즉, 하나님과 죄인인 인간 사이에 그리스도 한 분 이외에 다른 어떤 존재도 중보자일 수 없으며 또한 구원자일 수 없음을 선언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믿는 바처럼 마리아나 교황이나 어떤 성인들이 중보자로서의 역할을 행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단호하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오직 믿음”이다. “오직 믿음으로”는 기독교 구원교리의 핵심인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의 요약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은 율법을 준수하는 행위가 무조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구원 혹은 의를 얻는 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대신할 수 있다거나 보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믿음의 대상인 그리스도를 우리의 것으로 돌리신다.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한 죄와 죽음이 그의 모든 후손들에게 전가되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인한 의와 생명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전가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다. 이것은 사제들과 교황의 권위가 하나님의 권위와 동일시되던 중세 가톨릭에 반하여 모든 영광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만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원은 하나님이 시작하고 완성하시는 일이며 거기에 인간이 참여하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모든 영광을 하나님이 받으셔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서 그의 교훈을 따라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것이 피조물이며 또한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마땅한 본분임을 인정하며 살아야 하다. 

오늘날 한국 교회도 역시 이 다섯 가지 표어를 통하여 본질에서 벗어나 변질되어 버린 부분이 있다면 회개하고, 또한 잘못된 전통과 습관에 의해 고착화된 것이 있다면 과감히 개혁하기를 결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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