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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계 은행나무가 온몸으로 겪어낸 무게군부독재 치하 민중의 존엄한 형상 그려낸 백시종 장편소설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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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1호] 승인 2017.08.09  14: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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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위의 나무>
백시종 지음/문예바다

백시종 소설가의 장편소설 <물 위의 나무>는 군부독재 5공 치하의 엄혹했던 시대상을 조명하고, 그 속에서 얼룩진 욕망과 허황된 환호로 부대끼며 살아가던 군상들의 굴곡진 생의 궤적을 해부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700년 내력의 유서 깊은 용계리 은행나무는 당대의 준엄한 심판이었던 6월 혁명, 음험한 권력농단과 자본침투의 3S 정책, 이권다툼과 이전투구에 목숨 건 군상들의 욕망, 충동 모두를 한 데 아우르는 신묘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용계 은행나무는 특정한 집단이나 이념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자연의 본질적 자아로서, 고려·조선에 이어 근현대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스스로의 제 자리에 의연히 머물고 있을 뿐이다.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는 중용의 자세로, 폭염처럼 맹렬한 5공 군부통치를 막아내 민중이 숨 쉴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주고 있다.

저자는 용계 은행나무를 통해 격동의 80년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나갔던 민중의 존엄한 형상을 그려냈다. 그 혹독한 시절을 관통해 나가면서도 결코 과도한 절망이나 자포자기의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결사항전으로 맞섰던 어른 세대를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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