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관병 갑질’이란 말이 화제다.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들에게 저지른 행태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박찬주 대장을 보조하는 공관병이 대장 부인에게 하인처럼 혹사당했다는 것이다. 냉장고의 썩은 과일을 잘못 관리했다며 공관병의 얼굴에 던졌다는 등 일상적인 일과를 넘어 비인격적인 대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수치를 견디지 못한 공관병이 자살까지 생각했다니…. 부모들은 귀한 자식 군대 보냈더니 노예처럼 부려먹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군대 하면 명령에 죽고 산다는 위계질서 속에서 이런 문제가 비단 이번뿐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당연한 듯 되어오던 것들이 군대에서도 ‘인권’이 강화되면서 드디어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때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문제와 함께 부각된 것이 박찬주 대장 부부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으로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이중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 내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의 관계이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답은 ‘부목사에게 시킨다’. 한국교회 안에서 알려진 유머다.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는 요즘 같은 때에 생각해볼 일이다.

담임목사의 평가에 의해 앞길이 좌우되는 부목사들에게 담임목사의 명령은 어떻게든 완수해야 하는 것이 된다. 새벽예배 차량운행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뛰어도 불평 한마디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몸으로 때우는 일들은 차라리 낫다. 교회 현장에서 복음에 위배된 일들에도 담임목사의 명령에 따라 눈감아야 하는 상황에서 부목사들의 고민과 갈등은 커진다.군대와 맞비교하기는 무리일 수 있겠지만, 한국교회 목회 현장도 위험수위에 놓인 곳들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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