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7] / <바이킹>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그리스도는 우주의 주인이십니다. 역사에 실재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변질시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자기가 만든 이미지로 그리스도를 부릅니다. 사람들이 보통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그림부터가 거짓입니다. 그리스도를 부르고 있으나 우상숭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바이킹>(팀 세버린 저/뿔 간행)입니다.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은 북유럽 신화의 부흥을 꿈꾸며 기독교 신앙으로 타락한 세상을 바라보며 고발자로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비기독교인의 시각으로 기독교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어떤 신학적인 것을 말하거나 비난도 직접적으로 그렇게 묘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의 저자를 통해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외부의 시각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이지만 당시의 역사에 탄탄한 기반을 둔 실화소설로서 많은 사실을 반영합니다.  

이 책은 11세기 콘스탄티노플의 궁정에서 시작합니다. 당시의 동로마제국의 황제는 12사도와 동급취급을 받을 정도로 추앙받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황제의 모습은 너무 추하고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기독교의 중앙이라 할 수 있는 동로마제국의 왕궁과 신부들의 모습을 보고 또한 바이킹들이 세운 북유럽의 왕을 주군으로 모시면서 그는 기독교가 철저히 전제주의 국가의 왕을 위한 종교라고 판단합니다. 

그는 노르웨이의 왕을 통해 옛 신앙인 북유럽 신화의 신앙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는데 자신만을 위하는 노르웨이의 왕에게는 기독교가 더 어울림을 알게 됩니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웃과 조화하며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민초들의 뜻은 결국 기독교 안에서 버림받고 옛 신앙 안에서도 이루지 못한 채 그렇게 끝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도를 ‘하얀 그리스도’라고 표현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합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그리스도를 백인 그리스도로 만든 것처럼 또는 세상적인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하얀 그리스도로 만들어 버린 의미로 사용합니다. 당시에 북유럽의 바이킹들은 그들이 유럽을 점령하였을 때 기독교의 화려함과 자신들의 통치에 이익이 된다는 생각에 기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권력자의 종교, 가진 자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북유럽 신화를 믿고 그것에 따라가는 옛 신앙인은 돌에도 존경심을 표현하고 이웃이나 자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기독교 신자는  안하무인격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하얀 그리스도’로 전락시킨 기독교인들을 보고 저자는 기독교 자체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믿는 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하얀 그리스도’인 것을 많이 봅니다. 예수님은 하늘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고 참으로 그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가 되어서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그분을 이용해 더 높아지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어도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의 책임만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의 책임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슬펐습니다. 비난하고 있는 모습이 오늘의 한국교회와 너무 많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얀 그리스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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