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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번째 생일 밥상
계인철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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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3호] 승인 2017.09.27  1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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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인철 목사
광천중앙침례교회 담임

고대 이집트 18왕조의 파라오 아멘호테프 4세였던 아크나톤(Akhnaton)은 테베의 수호신이라 불린 아멘(Amen)신의 신관들 세력이 왕권을 능가할 정도로 커지자 그들을 제어할 목적으로 다신교를 금지시키고 태양신 아톤만을 유일신으로 숭배하게 하는 일신교로의 종교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종교개혁이 실패하면서 그의 사후 그가 금지시켰던 아멘 신앙은 다시 부활했다. 실패의 원인은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태양신 숭배를 받아들이고 일반백성들은 아멘을 계속해서 섬겼기 때문이다.

올해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 된다. 거대한 골리앗 같은 교회와 소년 다윗 같은 루터의 진리싸움으로 시작된 종교개혁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은혜였음에 틀림없다. 독일의 종교 개혁자이자 역사가였던 Mathias Flacius Illycius가 그의 저서 <Mahdeburg Centuries>에서 말한 대로 16세기 종교 개혁은 거짓된 교회에 대항하여 일어난 참된 교회의 역사와 승리였다. 이 진리의 승리는 어느새 500주년이 되었고, 세계 교회들은 저마나 종교개혁 나이에 걸맞은 행사들을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제 한 달 후면 종교개혁 500번째 생일 밥상이 차려질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교계의 이름깨나 있다는 목사들이 생일밥상에 앉을 것이다. 기름진 밥상을 차려준 루터를 이야기하며 종교개혁의 정신을 갖자며 개혁자 흉내를 낼 것이다. 그렇게 두어 시간 잘 차려진 밥상에서 식사가 끝나면 개혁된 진정한 자아는 없고 배부른 육신만 흔들며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있던 자리, 살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필자의 생각이 엇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500주년인 올해에도 생일밥상만 챙길 뿐 진정한 신앙개혁은 없을 듯하여 안타깝다. 종교개혁에 대한 기념은 있으나 루터의 진정한 종교개혁의 정신, 그 본질로 돌아가는 실제적인 실천은 없고 그저 말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소위 ‘5오직’ 또는 ‘5솔라’라 할 수 있는 루터의 ‘오직 성서’(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총’(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지금 한국교회와 목사와 성도의 삶에서 실재가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한국 기독교는 639년 네스토리안 선교사 알로펜(Alopen)이 중국 장안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경교(景敎, Nestorianism)가 250여년 만에 중국 땅에서 소멸된 이유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나라에서 경교는 나름대로 그 땅에 정착하기 위해 토착화를 시도했으나 도리어 불교와 도교의 사상에 기독교 신앙이 혼합되었다. 복음으로 상황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정복되어 소멸된 것처럼, 지금의 한국교회는 육적인 세속의 것들과 혼합되어 변질된 뒤틀린 기독교의 모습이다. 교권이 중심이 되었던 시대 성도들에게 믿음으로 의로워짐과 말씀, 즉 성경을 돌려줌으로 바닥에서부터 개혁이 시작된 것과는 다르게 지금의 한국교회는 개 교회나 목회자, 성도들에게서 진정한 개혁, 즉 말씀대로 믿고 말씀대로 실천하는 삶, 교권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만인의 제사장 됨은 그저 메아리에 불과할 뿐 목사나 성도 어느 누구 하나 진정한 신앙개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밥만 먹는 개혁 잔치가 아닌 교회와 목회자, 성도가 스스로를 향해 개혁의 메스를 들이대는 고통스럽지만 실제적인 개혁, 오직 성경과 믿음으로의 실천적 전인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 잔치보다 우리 스스로를 다시 말씀대로 개혁하며 성령이 역사하는 거룩의 현장으로 한국교회는 거듭나야 한다. 개혁을 외치는 열 마디 말이 아닌 한 마디의 말씀이라도 실천하는 진정한 성경적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신앙개혁이다. 

“…우리(성직자)는 재산을 긁어모으고 있다…그리스도를 이용하여 좋은 삶을 영위하고자 하고 있다. 이들의 식탁에는 최고급 술과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이탈리아 성직자 아우구스부르크)

“성직자들이여 참회하라. 교회로부터 받는 경제적 혜택을 포기하라… 그리고 연회를 중단하라”(플로렌스 수도자 사보나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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