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월 26일 원로목사 추대받는 전주 바울교회 원팔연 목사

‘세계는 바울교회의 교구’ 
비전-전 세계에 100명 선교사 파송

복음의 ‘사람’을 세우고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

 

▲ 원팔연 목사

전주 바울교회 원팔연 목사가 46년의 목회여정을 마치고 11월 26일 주일예배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갖게 됐다. 내년 4월이 정년(70)이지만 5개월 앞당겨 젊은 후임에게 바통을 미리 넘겨주는 것이다.

교회 이름답게 원 목사는 ‘세계는 바울교회의 교구’라는 비전으로 전 세계에 1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50개 해외교회와 17개 국내 지교회를 세우며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하는 데 역할을 했다.

원팔연 목사는 육군 이등병 시절인 24살 때 경기도 여주 장풍성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니 만 46년을 목회자로 살았다. 33세에 정읍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4년 만에 교회를 부흥시켰지만 원 목사는 안정된 그곳을 떠나 개척교회였던 동전주교회(바울교회 전신)에서 목회를 다시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요한 웨슬리의 포부를 자신의 비전으로 삼고 복음 전파에 진력했다. 

호남지역에서 제일가는 최대교회로 성장시켰고,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는 신자 1만명 시대도 처음 열었으며, 선교와 전도에 대한 열정과 열매 또한 남달라 한국교회에서 주목을 받는 교회로 자리하고 있다.


●● 선교 실현 위해 밤 지새워

▶ 46년의 시간이 손살 같이 지나갔으리라 여겨집니다. 어떤 심정으로 그 긴긴 날을 목회해 오셨는지요.
- 성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 목회라 생각하고 진력을 다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듯이 천국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고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때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때때로 불평했지만 모세는 그런 백성들을 가르치고 달래면서 하나님께 끝까지 인도했습니다. 하나님께 분명한 소명을 받았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성도들을 천국으로 이끄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달려왔습니다.

▶ 바울교회가 선교와 전도 중심으로 호남지역에서 제일가는 교회로, 성결교회에서는 가장 크고 모범적인 교회로 손꼽히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그런 독보적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 저도 사실은 그것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바울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 어린아이까지 모두 20명 정도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첫 설교를 하면서 ‘선교사를 파송하겠다’고 말하니 모두가 의아해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교회에서 어떻게 선교가 가능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었죠. 선교는 큰 교회서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제가 한 말에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매일 강단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놓고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만 5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네팔, 중국, 필리핀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현재 바울교회가 세계 곳곳에 선교사 1천명을 파송하게 된 밑거름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비전을 놓고 기도하는 음성을 외면하지 않고 이루십니다. 저와 바울교회가 그렇게 쓰임을 받았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바울교회 신자들 중에는 성령체험과 그 은혜로 만족을 누리는 이들로 넘쳐나고, 그런 그들이 지역사회에도 퍼주는 봉사의 모습을 이어가서 전주 시민들이 기뻐하니 저희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 기다리고, 기대하고, 기도하라

▶ 교단 총회장을 비롯해서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역을 이어오셨습니다. 가장 의미있고 보람된 사역을 꼽으신다면?
-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을 세우고 인재를 키우는 일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간다 쿠미대학의 총장 시절 아프리카 지역의 영혼을 사랑하고 인물을 키우는 일은 지금 생각해도 흥분됩니다. 학생들이 자라 청년이 되어 아프리카의 영적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목도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또한 필리핀 바울대, 서울신대 이사장 등의 활동 속에서도 사람을 세우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에 젊은이들이 많이 떠나고 약화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미래의 기둥이 될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비전을 심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의 목회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우선 목회자로서 세 가지를 갖추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3기’입니다. ‘기’다리고 ‘기’대하고 ‘기’도하는 것이 목회라고 봅니다. 불신자들이 예수님을 믿을 때까지 기다리고, 그들이 변화되고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그것을 믿고 끝까지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하나는 사람들을 품는 넉넉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이어야 가능합니다. 그분을 닮는 것이 목양이요 목회라는 목표점을 놓치지 말고 이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총회장직을 수행할 때 하나님께 세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고,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에 참여하지 않을 것, 누구하고도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소신은 지금까지도 제 목회하는 원칙입니다.
또한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는 교회에서 열심히 전도하고 예배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흥은 자연적으로 이뤄집니다. 설교할 때 ‘이것이 마지막 설교다’라는 심정으로 전하십시오. 성도들이 예배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입니다. 
또 주님의 마음을 품고 목회하십시오.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던 그분의 성품을 기억하고 예수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님을 닮은 목회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 손해보더라도 정직, 언행일치를

▶ 한국교회가 현재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묘책이 있을까요?
- 쉽지 않지만 난관을 뚫고 나가야 합니다. 교계의 맹점은 단합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연합이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개교회가 성장해야 한국교회가 부흥하는 것이지만 내 교회만 성장해서는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대형교회가 더 양보하고 작은교회를 돌보며 협력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 본연의 역할인 구원의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명이 분명해야 합니다. 분명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한국교회는 재점검해야 합니다.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기력하고 타락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세상의 가치를 따르다보니 불신자보다 더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행복해야 하고 변화의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볼 때도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행복한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일어나 새 힘을 찾는 비결은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구나’ 하는 감동을 줘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이기적이고, 부유한 자들만을 위한다면 누가 교회를 찾고 희망을 기대하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더 많이 사랑할 것인가를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먼저 설교와 삶 속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 내년 4월이 정년인데, 벌써 은퇴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은퇴 후 계획은?
- 새로 오신 목사님이 교회를 맡아 시대에 맞게 변화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임을 위해 12년 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가장 적합한 분을 후임자로 확정했으니 그분과 교회를 위해 제가 빨리 물러나고 싶었습니다.
바울교회를 위해 멀리서 지켜보며 기도할 것입니다. 후임 목사님이 목회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은퇴 이후에도 선교하고 인재를 키우는 일에 전심을 다할 것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될지 모르지만 저는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주님 앞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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