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방향’을 따라가는 건강한 교회 제시한 <재편> 펴낸 이진오 목사

▲ 이진오 목사

“숫자가 가지고 있는 악마적인 속성에 빠지지 않고 공교회성을 지켜내려면 일정한 숫자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작은 교회만이 가질 수 있는 건강성을 제시한 책 <재편>(비아토르)의 저자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는 11월 9일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목사는 대형화의 허상에 빠져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에 대해 “부족한 교회”로 바라보는 인식에 반기를 든다. 그는 “작은 교회는 크지 못한 교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작은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근간이며 기둥”이라면서 ‘숫자’로 교회를 판단하려는 풍토를 질타한다.

이 목사는 “세속주의에 입각한 비교와 차별은, 이미 그 자체로 행복하고 훌륭한 교회와 목회자를 비교의식과 성장 경쟁으로 밀어 넣고, 작은 교회 나름의 감사와 행복을 빼앗아간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작다고 건강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어떤 가치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하는 신앙 원칙, 목회 원칙, 운영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와 신자들이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빠지는 이유는 가치와 방향, 즉 원칙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은 교회만의 가치와 방향으로 목회하고 운영할 때 열등감과 비교의식에서 벗어나 ‘건강한 작은 교회’로서 의연한 걸음을 걸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건강성을 지켜가기 위해 적정한 숫자로 최대 300명을 제시하는 한편 대형교회에 대해 일언지하에 “공교회성을 잃어버린 집단”, 목회 세습은 “교회됨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탄했다. 교회의 건강성은 목회자 중심이어서는 안 되며 신자들이 얼마나 든든하게 공동체를 이뤘느냐에 기준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분립의 경우도 일명 스타 목사와 교회 이름을 ‘브랜드’로 등에 업은 분립은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임을 지적, “지교회가 지교회를 파송하는 것은 공교회성을 파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교회에서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좋은 교회 이미지를 극대화시킴으로 멀리에서까지 그 교회로 찾아가게 된다”며 “치어들까지 모아가는 쌍끌이어선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책은 ‘홀로 빛나는 대형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라는 부제에서 말하듯 한국교회가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1장에서는 ‘생태계’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대형교회 생태계에서 건강한 작은교회 생태계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2장에서는 ‘핵심’을 주제로 ‘건강함’이 공동체성, 일상의 제자도, 공공성, 공교회성을 담은 의미인 것과 작은 교회를 50~200명으로 제시한다.

3장은 ‘가치’를 중심으로 단순함, 작음, 더불어 함께 등 건강한 작은 교회가 지향할 가치를 제시하고, 4장은 ‘한 방향’을 주제로 교회 운영, 정관, 직분, 예배, 사역 교육 등 실제적인 내용을 각론으로 소개한다.

이진오 목사는 오랜 시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기독교시민운동에 참여했다.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신학교와 교회 현장에서 목격하며 모든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 교회 성장주의, 즉 대형화가 있음을 절감하고 다음 세대에 대한 소망과 한국교회 개혁은 동네 평범한 교회들의 회복에 있다고 믿으며, ‘건강한작은교회’ 운동을 펴고 있다. 현재는 인천 논현동에서 ‘세나무 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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