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회자들에게 듣는다 한 해 목회 어떠셨습니까? 새해는 어떤 소망을 갖고 계십니까?

2017년 뜨거운 이슈 묻자 
홍종찬·전승학 목사-종교인과세, 명성교회 세습 꼽아

명성교회 세습은 “잘못된 일”-큰 교회를 
꿈꾸던 것에서 건강한 교회가 답임을 알아야

새해 진행해 온 선교와 함께 부흥을 꿈꾼다
말씀이 실재가 되어가는 역사 더 체험하게 되길

 

▲ 홍종찬 목사

2017년 주님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목회자, 그와 함께 그 길을 가려 애쓰는 성도들이 함께 하는 교회는 참으로 아름답고 빛났다. 목회자들과 통화하면서 한 해 어떠셨냐고 물으니 두 명의 목회자가 공통적으로 종교인 과세와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를 이구동성으로 “핫 이슈”로 꼽았다. 또 두 목회자 모두 “제가 이런 말을 하기에는 한국교회 대표자도 아니지만”이라고 언급했지만 소신 있고 책임 있는 고민 속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였다.

서울 은평구에 자리한 아름다운교회 홍종찬 목사는 종교인과세 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고 봤다. 홍 목사는 구약의 십일조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국가의 세금에 준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며, 신약에서는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과세의 필요성을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종교인과세 논란이 여전하지만 홍종찬 목사는 성경적으로 볼 때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십일조는 연보 개념으로 정착하고 있는데, 이 헌금의 의미는 가진 자나 안 가진 자가 형편껏 공적 부조를 해서 나보다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해 연보하는 것이며, 신약에서는 사도들을 연보로 섬기며 그들이 복음전파에만 힘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인 십일조를 통해 우리나라는 부강해졌고 선교 2위의 한국교회가 되었다고 홍종찬 목사는 말하면서 “종교인 과세, 당연히 내야 하지만 자발적으로가 아닌 떠밀려서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목회자 80퍼센트가 종교인과세를 제대로 낼 수 없는 분들입니다. 어쩌면 목회자들은 국가에서 이런 법을 만들기 전에 스스로 세금을 냈어야 합니다.

”홍종찬 목사는 자신의 사례비가 30만원이라고 밝히면서 “나 같은 사람도 세금 신고를 하라는 것, 4인 가족 기준으로 해도 세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의 목회자 80퍼센트에게도 보고서를 내라는 것은 소모전이고 기분만 나쁘게 한다”고 토로했다.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측면의 영향력이 국가적으로 볼 때 어마어마한데, 이런 국가정책은 그런 목회자의 역할에 힘이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의 하늘바람교회 전승학 목사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법제화되어 통과됐으면 종교인 과세는 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종교인과세 논란을 보면서 전승학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교회 재정을 디아스포라시키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사람들을 흩으시며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는데, 오늘의 한국교회에는 재정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자 손을 대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큰 교회는 선교비와 사역비 등이 충당되지만 작은교회는 생활비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모두가 다 아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면서 “과세가 시행되면서 정상적인 사례비 받는 자는 과세 대상에,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교육비 등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 상황은 원하지 않았지만 묶여있던 재정을 풀어 작은교회 사역자를 하나님이 돕고 계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세 대상자에게는 이런 정책이 불편하겠지만 한편에서는 세금 내는 것을 부러워하는 목회자들이 있다고 전승학 목사는 말하면서 “한국교회 스스로 가진 자와 부족한 자의 나눔이 적절히 이뤄지는 책임적인 모습이 있어야 했지만 그것을 외면했기에 하나님은 국가를 통해 손을 대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변 목회자들, 특히 종교인 과세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자들과는 대화를 잘 하지 못하고 있고, 종교인 과세 시행을 앞두고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세미나에 재정 담당 성도들을 보내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 목사는 말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이 부분을 충분히 논의하면서 “이 문제를 뱀처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이 뱀을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혀가 두 개인 뱀이 얼마나 말을 잘 하면 하와를 미혹하게 했겠는가, 이것은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을 만날 때 단어 하나 선택하는 것까지 신중히 하지 않으면 말 하나 때문에 탈세도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 세습, 그것을 뛰어넘어야

▲ 전승학 목사

세습 문제는 단연코 명성교회 세습을 떠올렸다. 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한국교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목회자가 “세습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교단의 법도 초월하며 한국교회 전체 이미지를 또다시 깎아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전승학 목사는 “성경에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는 주님의 말씀이 있는 것처럼, 마지막 때 건강한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보기 쉽지 않다는 말씀일 것”이라며 “명성교회나 목회자들의 일탈로 비판의 대상이 될 때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럴 때 진짜 건강한 교회는 빛을 발하고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명성교회나 큰 교회, 그리고 청소년 사역에 탁월하고 많은 책을 집필해 영향을 주었던 목회자와 교회를 롤 모델로 삼아 탐방도 하고 벤치마킹하며 큰 교회를 꿈꾸던 것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이었다면 이제는 건강한 교회가 답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것에 더 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0년 전 개척할 때 모두 부정적인 얘기들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 분은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고 상황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찾아내는 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척한 지 얼마 안됐을 때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신촌교회를 담임하고 계셨던 정진경 목사가 찾아와 점심을 사주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승학 목사는 말했다. “정말로 교회를 개척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면 하나님이 세워주실 겁니다.” 

많은 말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말은 그 두 마디였단다. 그때는 그분이 얼마나 큰 어른이고 존경받는 인물인지 몰랐고, 단지 저렇게 나이 드신 분이 왜 나에게 찾아와 저런 말씀을 하시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 말씀을 들은 이후 눈에 보이는 상황기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계속 찾아나가는 계기가 됐고 말했다.

홍종찬 목사는 세습에 대해서 “기득권 가지고 하는 것은 안 된다”며 단호했다. 

재정, 인원 등 규모를 제대로 갖춘 교회에서 자기 측근을 담임자로 세우려 하는 생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없는 시절이면 몰라도 넘쳐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인성도 좋고, 실력을 갖춘 자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자기 기득권을 내세워 세습하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말했다.

 

●● 새해 소망

아름다운교회 홍종찬 목사는 역시 선교에 매진할 모양이다. 해새 소망을 물었더니 현재 진행중인 필리핀의 교회 현황을 얘기했다.

아름다운교회가 선교하고 있는 갈벡아름다운교회가 12월까지 교회를 비워줘야 할 형편이었는데, 한 아이의 집에서 내놓은 땅 500평에 70평 예배당을 짓는 가운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선교사 부인선교사가 아름다운교회나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나와 식당에서 일했다. 

그것을 본 열 살 된 조카딸이 “가족이 있는 필리핀에 왜 안 들어가느냐”고 자꾸 물어서 ‘교회를 새로 지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했더니 세뱃돈(100만원)을 모아놓은 통장을 가져와 주더라는 것이다. 그 부인선교사는 그 돈과 함께 자기가 번 돈을 합친 600만원을 가지고 필리핀에 들어가 성도들끼리 건축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녀와서 시멘트를 나르고, 집사들은 벽돌을 쌓고, 기술자가 꼭 필요한 곳의 인건비만 대면서 손수 지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년에는 다구판의 교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우리 교회가 작지만 성도들이 스스로 알아서 훈련되어 일을 찾아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적인 부분에서는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그렇지만 질적인 부흥과 함께 숫자적인 부흥도 필요하다고 보고 “교회 부흥”에 내년에는 초점을 맞춰 주님을 모시고 사는 성도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원하고 있다.

하늘바람교회 전승학 목사의 새해 소망은 “말씀이 실재가 되는 한 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복음은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를 표어로 삼았다.

그것에는 또 하나의 간증이 숨어있었다. 2017년 작은 두 교회가 통합했는데, 그 가운데 어려운 일이 생겼다. 그때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는 말씀을 실재로 믿게 된 계기가 있었다. 선한 목자라면 오늘 벌어진 일이 나쁜 일이 아니고 선하고 좋은 열매를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자 그것이 실현되었고, 교회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난관에 부딪혔던 교회는 통합한 한 교회에서 예배당을 기꺼이 매각하고 다른 곳에 건축을 하자는 제안이었고, 오랜 기도 끝에 좋은 곳에 땅을 샀다. 그 과정에서도 신자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 처음 알아본 곳에 가보니 그 옆에 교회가 이미 있었는데, “생명을 얻고 풍성히 얻도록 하나님이 주시려면 교회끼리 깎아내리는 이런 환경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더니 그 시세보다 훨씬 좋은 부지를 인도” 하셨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건축비 역시도 빚을 내지 않고 준비한 금액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도록 액수도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목도한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짜로 믿고 그 믿음대로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일하신다는 것을 성도들이 확인했습니다. 앞뒤를 재 봐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딱 맞으니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 본 믿음이 더욱 커가고 하나님의 실존이 성도들 가슴 속에서, 생활 속에서 꿈틀거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며 나갈 것이라고 전승학 목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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