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광 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
연구회 대표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많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먼저 사람이 만든 책이 많다는 전제에서 한 말이다. 또한 그 많은 책들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기대를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목회자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고 계실까? 한국 목회자의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로 읽는 책은 목회 행정 분야, 평신도 교육, 전도와 제자 훈련, 경건서적, 설교집, 주석류, 신학서적, 기독교 고전, 그리고 그때그때 주위에서 추천하는 책들이었다. 

일반서적 중에서 관심 있게 보는 책은 정치·경제·사회과학 서적(22.28%), 문학·예술(9.78%), 과학·환경(7.60%), 철학·역사(21.19%), 심리학·교육학(32.06%) 등이다.

임영수 목사는 일반심리학에서 성서신학, 주석, 신학 일반, 상담에 이르기까지 주제별로 고루 읽었다. 그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는 학자로 네 명이 있다. 비신학자는 칼 융과 폴 투르니에, 신학자는 칼 바르트와 헬무트 틸리케이다. 융과 투르니에에게선 인간 이해와 신앙과 심리학의 조화를, 그리고 틸리케에게선 독일 사람의 복음주의적 신학을 인상 깊게 읽었다.

충신교회 박종순 원로목사는 2만여 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많은 책들이 하루아침에 모인 것은 아니고 한 끼에 10원이 들던 신학교 시절부터 끼니를 굶어가며 책을 사 모은 것이다. 박 목사님은 말하기를 “목회자 자신의 신학노선은 보수적이거나 복음적이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노선이나 여타의 학문세계에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철학·예술·문학 등 골고루 독서하려고 노력합니다. 신학에 있어서도 보수나 자유주의 계통의 책들을 다 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서재에는 각 분야의 신학서적은 물론 역사, 문학, 전기에서부터 최근의 베스트셀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이 자리 잡고 있다.

목회자는 폭넓은 독서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사색의 폭을 넓혀주고, 설교의 눈높이를 성도들에게 맞추고, 그들과 접촉점을 찾게 만드는 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독서생활은 그 자신의 삶과 사역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의식과 행동에 어떤 모습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목회자의 독서성향 그리고 독서의 질과 양은 한국교회의 성숙도를 측량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가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 하는 문제는 목회자 개인의 지적 선호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교회 공동체의 질적 성숙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독서계획과 체계적인 독서는 목회자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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