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뱁티스트 교회의 리더 메노 시몬스의 삶·신앙 조명

메노는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1561년 1월 3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생을 바쳤다

▲ <다른 터는 없나니>
월터 클라센 외 지음
/김복기 옮김/대장간

“우리 시대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메노에게 주어진 것이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나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 부르심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생명으로의 부르심이요, 유일한 터인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부르심이다.”

종교개혁 당시 십자가, 비폭력, 제자도의 삶을 실천하며 기독교 평화주의를 견지했던 메노시몬스(1496-1561)의 삶과 신앙을 다룬 논문을 엮은 책이다.

메노 시몬스는 16세기 급진적 개혁운동으로 탄생한 아나뱁티스트 교회의 리더로서 네덜란드를 비롯한 라인강 북부의 여러 나라에서 활동했다. 메노는 28세에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가톨릭 교리의 수호자로서 당시 이단으로 분류된 아나뱁티스트를 핍박하고 논쟁하는 입장에 서있었지만 자신이 꾸짖던 그들과 많은 면에서 의견이 같음을 발견한다. 그는 교구 내 아나뱁티스트 신자들을 만나며 진리와 동떨어진 목회현실에 답을 찾기 위해 성서를 깊이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성서의 가르침과 교회의 가르침이 일치하지 않음을 발견, 39세에 사제직을 내려놓고 가톨릭교회를 떠나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믿음의 길을 선택했다.

메노는 가톨릭과 종교개혁가들은 물론 같은 아나뱁티스트들 가운데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평화에 대한 자신의 신학과 삶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아나뱁티스트들의 감독이 되어달라는 부탁의 위중함을 알면서도 기꺼이 수락하고 죽는 날까지 사역했다.

메노는 1536년 자신의 집을 떠나 믿음의 형제들이 추구하는 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방랑하는 목사의 길을 선택, 공부를 병행하며 영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인도하고 믿음을 고양시키는 책자를 만들며 복음주의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회심시켰다.

1536년부터 1554년까지 메노는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현상수배범이었다. 그가 1544년에 쓴 글에서 “나의 불쌍한 아내와 어린 아이들이 단 1년, 아니 반 년 만이라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오두막이나 헛간은 내 나라 안에서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기술한 것에서 보듯 그의 삶은 늘 불안했다. 그는 약 25년간 밤에 여행하며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만나는 등 대부분의 일을 숨어서 해야 했다.

메노 시몬스의 생애와 시대적 상황에 대해 기술한 월터 클라센은 “그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고통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나갔다. 그가 갖고 있던 가장 큰 관심은 그리스도의 교회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메노는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1561년 1월 3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생을 바쳤다.

책은 메노 시몬스 기념 논문집으로 월터 클라센이 ‘메노 시몬스의 생애와 시대적 상황’, 윌리암 키니가 ‘네덜란드 아나뱁티스트들의 기본적 신념’과 ‘메노 시몬스의 믿음과 이성에 대하여’, 러셀 매스트가 ‘메노 시몬스와 성경’, 버논 뉴펠트가 ‘메노 시몬스와 20세기’, 코넬리우스 크란이 ‘메노 시몬스와 세계의 메노나이트 형제들’과 ‘메노 시몬스 연구(1910-1960년까지)’를 집필했다.

128쪽의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복음의 길을 따라간 메노 시몬스의 발자취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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