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대담 본지 이사장 백종선 목사(순복음세광교회)

내가 죽고 끊임없이 
나를 부인하며 관념이 아닌
실제로 내 의식과 삶 속에 
새 생명, 부활하신 주님의 삶, 
새로운 역사가 경험돼야


 


 본지 이사장 백 종 선 목사 (순복음세광교회)

// 한반도의 중요한 시기 
 

-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되는 일이 벌어졌다. 법적 다툼이 이뤄지겠지만 대통령의 자리에 걸맞지 않는 일이 빌미가 되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부활 절기를 맞고 있다.

▶  마음 아픈 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히 장로였고, 교계에서도 상당한 부분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으로 안타깝다.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검찰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기소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는지…. 이런 문제에 연루되어 수감되는 것을 보는 것은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교계 인사들은 대부분 당혹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일 것이다.
이런 사태를 보면서 명예와 재물 모두를 같이 가지고 갈 수는 없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아넣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보복성 행태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 같다.

▶ 아마도 그런 감정이 배제됐다고 보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억울하고 답답하겠지만 꼭 이런 방식으로 적폐 청산을 해야 하는가 하는 데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이 큰 건 사실이지만 제도적인 부분을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제 속에서 이권 등의 유혹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현 정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정으로 순수한 의미로 적폐 청산을 하려는 것이라면, 진정으로 나라를 바르게 하려는 마음이라면 과거는 용서하고, 지금 자기 때부터 부정청탁이나 정치자금을 완전히 고리 끊는 시발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렇게 한다면 존경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보수 진영을 초토화시키는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또 다시 보복 정치의 시대가 반복되지 않겠나. 역사청산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인적청산을 한다는 인상이 짙어 안타깝다.
 

- 남북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인 것 같다. 막혔던 남북의 교류와 대화가 활발해지면서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까지 잇달아 열게 되는 상황을 이끌어냈다. 당연한 것이지만 남북이 주도하에 이런 대화의 무드가 이뤄지게 된 것이 다행스러우면서도 염려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는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국가적 지상 명제다. 어쨌든 북한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제재 압박 속에서 어떻게든 정권이 살아남아야 하니 전향적 자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비핵화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북 간 평화해결의 중요한 시점이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너무 순진한 마음을 가지고 성급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 체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의 모습으로 너무도 잘 아는 것 아닌가. 수없는 약속을 해놓고도 지키지 않고 표리부동했던 상황이 너무나 많았다. 북한의 그런 속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너무 급진적으로 하기 보다는 돌다리를 두드리며 가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국민 여론 전체를 아우르면서 추진해가야 한다. 정부가 너무 북한만 의식하지 말고, 북한을 상대하기 전에 남남갈등을 해소하고 충분하게 보수세력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상황을 해소시키면서 의견을 수렴하여 전체 합의된 내용으로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진영논리나 좌파 이념 사고 측면으로만 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이런 시점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도를 해야 하나.

▶ 그렇다. 헌법 개정 문제도 그렇고 남북 간 문제도 그렇고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니까 교회가 깨어서 심기일전해서 국가적 운명의 중요한 문제를 놓고 기도해야 한다.

과거에 보면 정치적 이벤트성 가지고 그런 인사들이 주로 해서 보여주기 식의 행사나 기도가 있었던 반면 요즘에는 개 교회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성도들 수준이 성숙하니까 개인적으로 기도 열심히 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교회별로도 한목소리로 국가를 위해 깨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너무 편향적인 인사가 보수를 대변하면서 국가를 위한 기도회를 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 교회가 노골적인 이슈를 가지고 하는 것, 편향적으로 치우쳐서 색채를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 정치문제를 가지고 교회가 집단 행동하는 것은 안 된다. 좌파든 우파든 모두 우리 교회가 품어야 할 사람 아닌가. 전도나 선교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내야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아무 득도 되지 않는다.

최근에 충청남도 의회에서 충남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처럼 교회에서 한목소리를 내어 비성경적인 문제에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동성애 합법화를 명문화시킨 그 법이 결의됐다가 폐지된 것에 많은 교회들이 함께했다고 들었다. 전국 17개 광역시 중 인천을 제외한 16개 광역시와 243개 시군구 기초자치 단체 중에서 103개 시군구에 인권조례가 제정되어 있는데, 2월 충남 인권조례 폐지로 이 운동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비성경적인 것이 인권으로 포장되어 합법을 담보하려 하는 것에 교회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좌·우파를 대변하는 행태는 삼가야 한다.
 

// 죽음이 전제돼야 하는 부활이다

 

- 한국교회의 여러 갈등이나 지도자들의 문제, 편리함을 좇아 사는 시대에 복음으로 살아내기가 버거워보이는 것이 요즘 현상인 것 같다.

▶ 사실 걱정스럽다. 지금 어떻게 보면 영적으로 침체된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대적으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교회가 간직해야 하는 복음의 열정, 기도,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며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조직을 만들어 하는 정치들, 거기서 파생되는 부정적인 이미지, 교권 잡으려는 다툼, 권모술수들이 사회적으로 비칠 때 교회에 좋지 않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를 묵묵히 실현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힘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교회인 M교회의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교단의 법을 초월해서 아들에게 대형교회를 세습해 그 다툼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교회 위에 교단이 있고, 교단은 수많은 같은 신앙 노선과 교리체계를 가진 연합체 아닌가. 물론 M교회도 개 교회 내부적으로 이유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교단도 살리고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케이스로 이제라도 교회가 교단 법에 순응하고, 그래서 좋은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 교회와 목회자의 문제로 교단과 한국교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로 향해 가야 하는 영혼들을 막아서야 되겠는가. 교회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결단해줬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저도 안다. 제 개인적으로도 최근 그런 경험을 했다. 우리 교회 땅을 처음 살 때 대출 문제가 있어서 제 개인 명의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몇 년 전 교회 이름으로 바꾸려고 하니 증여세가 엄청났다. 갑자기 제가 어떻게 되면 분쟁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어서 그 문제를 놓고 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5년 전인가, 증여해도 세금을 내지 않게 법이 개정되어 교회 명의로 등기를 완료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 마음이 얼마나 약한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었다. 욕심도 생기고, 주변의 유혹도 있었다. 그런데 모든 걸 포기하고 명의를 이전하고 나니까 형언할 수 없는 희열, 기쁨과 평안이 있더라. 당연한 것인데, 사람 마음이 그렇더라. 그런데 욕심을 내려놓고 포기하니 정말 기쁨이 있고, 자유롭더라.
 

- 기독교의 절기 중 최대 핵심 절기인 부활절을 맞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 성도들이 부활 신앙의 의미를 제대로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 부활은 죽음이 전제돼야 한다. 내가 죽지 않는데, 부활의 어떤 느낌이 있겠나. 내가 죽고 끊임없이 나를 부인하고 실제 상황에서 내 의식과 삶 속에 새 생명, 부활하신 주님의 삶, 새로운 역사가 경험되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죽지 않으니 부활이라는 게 실제 삶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어떻게 느껴지겠나.

한국강단에서 외쳐온 복음이 너무 기복적이고 현세적인 축복과 세속적인 성공의 기준으로 제시되다보니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복 받기 위해 부르짖는데 천국이 어떻게 실감 있게 오겠나.

개념적으로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생각하지, 정말 실제로 죽음 후에 영원한 천국이 있다는 것을 삶 속에서 고백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천국이 있다면 지금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현재 삶 속에 주님이 살아서 나를 보고 계시고, 죽은 후에 주님 앞에 선다는 것을 확실히 의식하고 산다면 자기 마음대로, 잘못하면서 살겠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자기 욕심을 따라 살지 못할 것이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교회 강단이 많이 바뀌어야 하겠다.

▶ 그렇다. 말씀대로 제대로 선포해야 한다. 예수님이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하신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 ‘아무든지’에는 목사나 신자 모두 포함된다. 그런데 십자가는 다 벗어버리고, 주님 이루신 영광만 쟁취하려 하니까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 부활의 신앙을 위해 몸부림치며 사모하는 성도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

▶ 어느 시대이든 그런 소수는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에서도 그 문제를 가지고 몸부림치고 기도하는 이들을 보게 될 때 나 자신도 도전받고 보람도 느낀다.
 

- 예전에는 부흥회를 일주일 내내 하며 영적인 힘을 키우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들, 하나님과의 부딪힘을 통해 영적으로 힘을 받아 온 것으로 아는데, 요즘은 그런 힘이 약화되니 교회 힘도 많이 약화된 것 같다.

▶ 근본적으로 보면 영적인 힘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서 성경에 대한 지식은 월등히 높아졌다. 그런데 지식 가지고는 안 된다. 아는 것과 행할 힘은 다르다. 영적인  힘은 기도를 통해서 오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사역하시면서 끊임없이 기도하시지 않았나. 한국교회에서 제일 약화된 것이 기도다. 예전에는 밤을 새워서 철야하고, 기도원 곳곳마다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육신을 앞세우다보니 편하고 안락한 상황에 안주하고 있다. 영으로 살기보다는 육의 중심으로 살다보니 괴롭고 힘든 일 누가 하려는가. 그러다보니 기도가 약화된 상태다. 깨어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아져야 한다.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절기에, 희망적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달라.

▶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어떤 모양이든지 사랑하시고 기대하신다. 지나온 역사를 보면 우리가 일제 36년의 압박 속에서 자유를 찾은 것도, 우리가 싸워서 얻은 것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로 해방을 주시고, 6.25의 폐허 속에서 빠르게 급성장하지 않았나. 그런 하나님의 뜻이 한국교회를 통해, 고난당한 우리 민족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했다고 생각한다.

숫자적으로 보면 세계 선교 대국 2위라고 하지 않나. 아직도 미전도 종족이 많고 선교대상도 많다. 한국교회의 열정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한 하나님이 그래도 새롭게 해주시리라 믿고 의지한다. 
그리고 일단 어떤 과정에서나 정반합이 있지 않겠나.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반대로 새로운 보충과 변화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하는 자각이, 모든 성도와 목회자들이 제정신 들어 하나님의 성령의 이끄심대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교회 신자들도 그렇지만 한국교회 신자들은 얼마나 순수하고 착하고 열정적인가. 목회자들이 제대로 이끌지 못해 문제다. 약한 부분을 주님께 의지하며,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이 주시는 이 시대의 십자가, 내 앞에 놓인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들소리신문 독자와 한국교회 성도, 그리고 이 나라와 지구의 모든 생명 가운데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을 고대하며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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