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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키타이 영토 확장 >2<알로펜의 아시아(AD 610~1625) 천년여행 [ 237 ] / 사제 왕 요한 44
조효근/작가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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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6호] 승인 2018.05.16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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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오늘 우리가 전략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좀더 각 지역 사령부별로 논의할 일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약 10년쯤이 우리 카라 키타이가 유럽의 문을
열 수 있느냐의 기간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분 각 군별로 최강의 군, 또 최강 최선으로
관할 주민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 내몽골 사막에서 만난 노인장

태자는 여왕으로부터 카간(왕)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아직은 건강한 여왕이었다. 새로 등극한 요한 왕의 친 고모다.

“새 왕이시여, 내 아버지보다 우리들의 제국 요동 벌에 터 잡았던 조상 할아버지 야율아보기 대왕의 기상으로 유라시아의 맹주가 되어 주시오. 서양으로 가는 아시아의 출입문을 굳게 지켜낼 대왕이 되어 주시오.”

요한 왕의 고모 야율보속완은 할아버지 야율대석의 고명딸로서 여장부가 분명하고 군왕의 기상을 타고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왕위를 도중에 내려놓는다. 물론 그녀의 오라버니 2대 왕 야율아열의 태자 지명은 요한이 받았었다.

“네, 명심하겠나이다. 마마, 고모님!”

요한은 괜히 보속완 고모에게 미안했다. 아직 건강이 좋은 그녀를 마치 자기가 왕좌에서 끌어내리기나 한 것처럼….

“마마, 고모는 이제 발 뻗고 잠자고 눈 뜨면 아버지 우리들 카라 키타이 창업주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을 것이오. 이제야 내가 대왕마마의 고모 될 자격이 있게 됐어요. 이제 나는 상왕노릇이 아니라 요한 왕 폐하의 신하가 되어 내 나라 어느 한 구석이라도 지켜낼 것입니다.”

여왕의 이 말을 곁에서 듣던 을지고 사령관은 그녀 가까이로 가서 존경의 뜻을 담아 군례를 올렸다.

“장군, 카라 키타이 큰 기둥이시여. 여전히 우리들의 사제 왕 요한을 지켜 주셔야 합니다.”

“마마, 보속완 상왕 마마를 모시겠습니다.”

“오! 나비소. 내 어머니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나의 큰언니…”

여왕은 을지 고의 아내이며 여 사령관 나비소를 껴안았다.

간략한 이취임식이다. 요한 태자가 강력하게 요청해 이룬 왕위 등극식이다. 마치 군사령관 이취임만큼으로 규모를 한정했다. 5대 군사령관들과 직할부대와 정부 5부 대신들과 행정처 직할 간부들만의 참석이었다.

이취임식을 마친 후 곧바로 총사령관실에서 5대 관구 사령관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요한 왕은 착석한 후 자기 좌석과 나란히 을지 고 사령관의 좌석을 배치시켰다.

“마마, 이제는 아니됩니다. 태자 시절은 제가 무례를 저질렀으나 오늘부터는 아닙니다. 이 나라에는 군신의 예도 없냐고 비웃는 자들이 나올까봐 겁이 납니다.”

“을지 고 사부님! 지금 우리는 전시나 다름없어요. 아직은 제가 미숙합니다. 앞으로 10년만 저와 공동사령관으로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사부님, 지금 저는 군왕으로서가 아니고 사부님의 제자 자격을 지키고 싶습니다.”

을지 고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요한 왕이 5대 지역 사령관들 면전에서 더욱 단호한 목소리로 하는 말뜻을 알아들었다.

“네, 알겠습니다. 딱 10년입니다. 그때 이후는 이 늙은이를 놓아주셔야 합니다.”

군사령관들이 새 왕과 총사령관 을지 고 앞에서 새삼 느낀 바가 있었다. 그들 장군들은 서로 마주보다가 와하, 하는 절제된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 요한 왕의 등극을 축하하고 노익장이요 덕장이신 을지 고에게 박수를 보냈다.

“장군들! 우리 키타이 제국은 오늘 세 번째 태어납니다. 첫 번째는 요동 벌에서 창업하신 야율아보기 우리들의 선조시요, 두 번째는 만족에게 나라를 내주고 서쪽으로 와서 제국의 두 번째 창업을 하신 내 할아버지 야율대석, 그러나 오늘 나는 여러분과 세 번째 창업하는 각오로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중앙군사령관 야율직고 장군, 제2군 사령관 에밀과 진주성 지역은 지 언덕 장군, 제3군 사령관은 하서, 탕구트 중원 지역을 관장하는데 투르판의 요한 장군, 제4군은 호라즘 지역으로 박트리아 메르브까지 지켜야 하는데 보르키 장군, 제5군은 아무다리아 지역으로 유드게스 장군과 부장군으로 야율성소를 지명합니다.”

요한 왕의 군사령관 지명 또는 재지명이 끝나자 야율직고가 벌떡 일어섰다. 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어리둥절 어찌할 줄 모른다.

“야율 장군 어찌 그러시오. 어디 불편하신가요?”

요한 왕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야율직고의 답을 기다렸다. 야율직고는 나이 많은 사람의 체통도 잊었는지, 더욱 불안한 눈으로 을지 고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듯한 눈치였다.

“장군, 뭘 그리 당황해하시오. 혹시 전에 그 사건….”

“네, 총사령관님. 제 아들은 이미 죽었어야 할 목숨으로 변방에서 근신하고 있는데, 왜 이러시는지요?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셨으면 해서요.”

야율직고는 요한 왕에게는 집안의 숙부가 된다. 보속완 여왕의 태자로 추천되었던 일로 자칫 그 재앙을 맞을 뻔했던 일을 떠올리는 것이다. 야율직고 자신도 장군지위에 남아있는 것이 가시방석인데 자칫 반역자로 이미 죽었어야 할 아들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그것도 부사령관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야율직고는 그래서 당황하고 어쩔 줄을 모른다.

“야율 대장군! 그때가 언제 일이요. 지금 우리는 세 번째 창업 키타이 제국을 논하고 있습니다. 다 옛날 일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지금 하는 것이오.”

“네, 폐하! 말씀 지당하십니다. 이 늙은이가 잠시 주책을 떨었나이다.”

“아, 그럼 됐어요. 우리 제국의 3군, 4군, 5군에 대해서 총사령관님께서 설명하시겠습니다.”

왕의 말이 끝나자 을지 고가 일어섰다.

“우리 3군, 4군, 5군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잠시 의논을 했으면 합니다. 3군 사령관 직을 맡은 요한 장군은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투루판 지역 교회 주교님이십니다. 그러나 일찍부터 무예를 길렀고 젊은 시절에는 군 생활도 하셨어요. 요한 사령관을 도와주실 어른이 여기에 함께 계시죠. 쿰 가인 영수님이십니다. 이 어른은 투루판 지역은 물론 돈황, 하서회랑에서 란주, 장안까지라고는 하지만 실제는 수나라, 당나라 시대의 대륙 전체를 통괄하는 무역상을 관리합니다. 소그드인과 동업관계로 우리 네스토리우스 파 알로펜 주교가 선교단을 책임지고 있는 수령님이십니다. 앞으로 우리는 하서회랑 북단의 투르크(돌궐)인들과 남쪽 산지로 이어지는 탕구트(서하)지대를 우리의 영토 확장 계획 속에 두고 있어요. 요한 사령관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지요.”

을지 고 총사령관이 요한 주교에게 발언을 요청했다.

“저는 투르판 태생입니다. 저를 도와 함께하실 쿰가인 영수님 또한 마찬가지죠. 여러분에게 친근감을 보태주기 위해서 옛 어른들 이야기를 합니다. 쿰가인 어른의 조상 중에는 쿰바홀 주교가 계시죠. 5백년쯤 전이죠. 우리 네스토리우스 파 선교사로 당나라 태종의 부름을 받고 당나라 선교에 나설 때 당시 당나라 입국 전 이곳 중앙아시아는 물론 투르판에서 활동할 때니까 주후630년 무렵 쿰가인의 집안 할아버지 쿰바홀 어른을 만났고 함께 당나라와 이곳 투루판, 그리고 신장 지역(타클라마칸과 주변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실 때 큰 공신이셨어요. 수백 년 동안 집안 대대로 복음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집안 출신인지라 더욱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쿰 영수님의 도움을 받아 타클라마칸 일대의 나라들 쿠차, 카슈가르, 야르칸트, 허탄, 니야, 누란 등은 물론 서하지역 일대, 고비사막 하부지역인 돌궐인들의 땅과 황하 인근의 난주나 당나라 수도 장안, 우리들에게서 나라를 빼앗아간 여진족의 금나라까지 압박해서 우리 키타이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고 복음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로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장군들과 이를 지켜보는 회의실 관리들이 박수치며 요한 주교의 열변에 호응해 주었다.

“4군 보르키 장군 말씀하시죠.”

을지 고의 말이었다.

“보르키입니다. 저는 유드게스 대장군님의 부장입니다. 제가 어찌 호라즘 사령관을 감당합니까. 저희 호라즘은 우리 신 황제 폐하의 포부가 담긴 지역으로 저 같은 소장이 장래 계획을 말씀드릴 수 없고, 폐하의 하명이 있을 때마다 뼈가 으스러지도록 보필화고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좋소. 보르키 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제가 머지않아 호라즘으로 가서 호라즘을 저희 제국의 제3수도로 만들 계획까지 세우려 합니다.”

“폐하,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희 수도를 옮기시려는 건가요?”

“아니오. 우리 요동반도에 있던 키타이 제국의 수도가 다섯 군데에 있었지요. 제국의 확장과 관리를 위해 각 지역에 지휘부를 두자 하는 말이죠.”

분위기가 다시 조용해졌다.

“그럼 마지막으로 유드게스 장군의 아무다리아 지역에 대해서 듣겠습니다. 말씀하시죠.”

“소장 유드게스. 황제 폐하의 카라진(특수부대) 요원으로 앞으로도 카라진 요원 양성에 온힘을 기울여 폐하께서 저희 카라 키타이 전선을 직접 지휘하실 때를 위해 준비하렵니다. 그리고 저희 아무다리아 지역은 가까이에 메르브 본부가 있죠. 호라즘이 박트리아 지역까지 보호한다면 저희는 메르브 네스토리안 선교본부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일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좋아요. 오늘 우리가 전략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좀더 각 지역 사령부별로 논의할 일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약 10년쯤이 우리 카라 키타이가 유럽의 문을 열 수 있느냐의 기간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분 각 군별로 최강의 군, 또 최강 최선으로 관할 주민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왜 십년을 말씀하시온지요?”

유드게스였다.

“네, 늦어도 10년쯤이면 북방 초원에서 최강자가 나타납니다. 지금은 케레이트 옹칸 토그릴이 최강자이지만 몽골 쪽에서 테무진과 자무카라는 작은 용 둘이 다투고 있죠. 테무진 자무카 중 승자가 옹칸과 겨루고, 그 승자가 우리 키타이를 넘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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