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공저, 시공사) 책에서 국가의 실패 원인을 착취적 제도 하에 착취적 정치가 착취적인 경제를 만들고 부와 권력을 엘리트층으로 몰아주는 악(惡)순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나라들은 대부분 특별한 계층이 부를 장악하기 위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을 우민화하고 희생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중앙에 국민들의 고충을 대변할 기구가 존재치 않아 국민들은 가난, 고통, 억압, 무지를 호소할 데가 없어 그대로 착취당하면서 가난하게 연명해간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수십 년 정치 인센티브를 누려온 야당이 참패를 당했다. 선거기간동안 상생 정치는 뒤로하고 우선 자신들의 권익에만 몰두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 대통령 탄핵 당시 여당이었고 지금은 야당인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탄핵 때 한솥밥을 먹던 한식구인데도 자신들과 무관함을 국민들에게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게 보였다. 사실 지나놓고 보니 탄핵 당시에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대통령을 보살피지 못해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국민 앞에 석고대죄 했어야 옳았다. 그러나 그들은 대통령의 탄핵의 진흙 속에서 먼저 탈출하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어떤 지방 관료는 발 빠르게 탈당해 자신이 맡은 공직에만 몰두하겠다고 하는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어떤 무리들은 대통령에게 푸대접받은 앙심을 권력이 매몰되자 이 때다 싶어 무리를 이끌고 유사한 보수정당을 창당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당을 추슬러 당 대표에 새롭게 등극한 제일야당의 대표는 연일 같은 당의 식구들인데도 탄핵 받은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해 당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아예 싹을 자르는 소임을 대단한 결단인양 자랑스럽게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의 여당을 향해 연일 색깔론과 이념 논쟁의 포화를 쏘아대며 국민들의 감정을 어지럽게 했다. 모처럼 찾아 온 남북한의 화해 무드를 내가 주관하지 않고 남이 하니 그것을 색깔과 이념 사상문제로 치부했으나 국민들은 눈곱만치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당도 때로는 여당이 나라를 위해 정당한 일을 잘 할 경우 박수치며 호응하여 나라가 융성하도록 포용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포용과 위로의 정치는 없어지고 연일 상대가 잘되고 있으니 배가 아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정당정치인의 도리가 아닌 것으로 국민들은 반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야당은 여당이 잘해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연일 쓴소리였다. 그 정치인의 입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남북의 문제가 가로놓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고 수십 년간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어찌되었거나 제일 적폐세력이었던 북한의 위원장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서로 부둥켜안고 평화를 논의했다. 우리들은 속까지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백년이 가도 남북의 평화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위기상황이요 북의 벼랑 끝 핵 전술로 남한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는 것이 공당을 책임진 선진국 정당들의 행보임을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공산독재 사상과 이념으로 통일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의 위기상황 대처와 남북의 흐름을 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은 어떠한가? 아직도 보수진보 이념과 사상을 앞세워 국가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면 국민들은 기독교에 대한 애증을 거두고 전도와 선교는 물 건너가는 형국이 될지 모른다. 한국교회는 지금 국가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치 앞을 모르는 안개정국인데도 국가를 위해 하늘을 향하여 뜨겁게 기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여전히 이런저런 문제에 싸여 있다. 국내외 상황은 예측불허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문둥이 제자리 뜯기 식으로 교회는 자신들의 내부적인 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지금 남북한 화해(?) 분위기로 선교의 동토가 해빙 조짐인데 전도와 선교의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는지 모르겠다. 어처구니없는 정당의 정치적인 악순환을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선(善)순환 하도록 기도함이 옳은 일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의 분발을 촉구한다. 교회는 위기 때에 대처하는 국민들의 혜안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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