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에서 28년 사역한 크레첼 목사 ‘독일통일에서 교회의 역할’ 증언

“독일 통일 후 교회의 역할은 사람들의 어려운 상태를 위로하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학술원과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가 6월 7일 오후 2시 양재 온누리교회 평화홀에서 ‘독일통일에서 교회의 역할’ 주제로 가진 공동세미나에서 독일의 H.C. 베르너 크레첼 목사는 통일 전과 후 혼란을 해소하는 데 교회의 역할이 매우 주효했다고 밝혔다.

크레첼 목사는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질 당시 장벽 안에 갇힌 동독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동독으로 들어가 신학공부를 계속하고,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 28년간 목회활동 하다 통일을 맞이했다. 동독 붕괴 이후 동베를린 시의 라운드 테이블을 주관하면서 통일 과정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날 크레첼 목사는 독일 통일 이전과 이후로 나눠 각기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해 남북통일의 길에 한걸음 다가선 듯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크레첼 목사는 독일 통일에 있어 동서독 교회 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크레첼 목사는 “공산주의였던 동독에서는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개인들이 교회를 탈퇴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가했다”면서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인구의 거의 전부가 그리스도인이었던 것과 달리 동독 말기에는 인구의 약 20%만이 성도로서 교회에 소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크레첼 목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까지 서독의 교회들은 동독의 교회들 재정의 약 50%를 지원함으로써 공산권의 폭압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왔고, 동독의 교회들은 “조국을 떠난 사람들을 저주하지 않고, 친구를 잃고 조국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며 사회적 중재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1989년 11월 11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에도 동서독 교회들의 역할은 중요했다. 크레첼 목사는 “장벽 붕괴와 독일통일 사이의 짧은 기간 동안 교회는 나라의 안정과 비폭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동독의 경우 독재정권이 중단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복수캠페인’과 경쟁 집단 간의 충돌 등의 혼란을 방지·해소하는 것과 하나님의 창조물을 보존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짚었다.

크레첼 목사는 동서독 간의 불균형으로 오늘에도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동독 사람들의 어려운 상태를 위로하고, 영적 공급을 통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도록 한다”면서 “전 독일교회에게는 나눔의 미덕이 강조되고, 통일 전에도 실천했듯이 동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서독의 부를 일부 나누어주는 삶을 실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산주의에서 살았던 크레첼 목사는 한국의 통일에 대해 당부할 부분으로 “많은 서독 사람들은 통일 전과 후에 동독인들에게 그들이 실제로 통일된 독일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묻지 않았다. 많은 영역에서 서독의 표준과 규칙이 동독에 간단히 전수되었다”고 밝히면서 “모든 통일 노력에서,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지, 약한 자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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