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도 꽃이 되고 싶다

▲ 이해영목사
샘물장애인
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곡성 장미 축제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곡성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새로운 차를 구입하고 장애인들을 태우고 이렇게 여행하는 것이 가슴 뛰게 합니다. 매번 다른 장애인들을 모시고 가는 것이고 어제 갔다 왔는데도 여전히 내 마음은 설렙니다. 어제 함께했던 분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미축제장을 누비는 기분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고 연실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어야 갈 수 있는 여행이기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어 고맙다고 하시더니 기름 값이라도 하라며 돈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형편을 보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시설에 20년 동안 있다가 논산시의 도움으로 시설을 나와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형제와 또 다른 장애인 두 분과 곡성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도 예사롭지 않다며 기뻐하십니다. 그동안 한정된 공간에서만 지내다 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니 기분이 상쾌하답니다.

두 분의 장애인들이 기쁜 표정으로 행복해하시는 것을 룸미러를 통해 보며 나 역시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습니다.

곡성에 도착하니 오늘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장미를 보러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들 사이로 우리 장애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겼습니다. 형형색색의 장미에 취해 모두의 얼굴에 행복이 묻어납니다. 한쪽에서는 가수들이 나와 흥겹게 노래 부르며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하고 우리도 더불어 어깨가 들썩입니다.

우리의 도착 시간에 맞추어 초등학교 때 친구가 나와서 우리를 안내하며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며 남편이 운영하는 축제현장의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남편도 우리를 기쁘게 대접하고 싶다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대접해 주셨습니다. 세상에는 이렇듯 장애인들을 대접하고 싶은 분들도 있습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마음 다해 인사드렸더니 언제고 곡성에 오면 들르라고 하십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본격적으로 장미를 구경하러 갑니다. 장미의 향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의 향기를 맡으며 또 만지며 기뻐했습니다. 어떤 분은 나도 사람들이 이렇게 사랑하는 장미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싶은 겁니다.

겨울의 고난을 이겨내고 내면의 향기를 발하는 장미에게서 고난 가운데 주님을 믿어 예수의 향기를 발하는 장애인들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장애를 입고 세상을 사노라면 그렇게 넘어야 할 산도 건너가야 할 강 도 많지만 그 과정을 모두 감내하며 가는 길은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지쳐 포기하고 싶은 길이었지만 고난의 길에서 만난 예수님으로 인하여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었고 찬양으로 영혼의 향기를 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분명 이 장미보다 더 진한 향기를 발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우리 장애인들도 장애인이 되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해선 안 됩니다. 인내하며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산 넘고 물을 건너노라면 분명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볼 것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거기에 날 구원해 주시고 힘 주시는 예수를 만나면 터보 엔진을 달고 인생을 사는 것처럼 또 다른 인생의 의미를 부여받으며 살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의 향기를 발할 수 있도록 힘써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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