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회 지도자의 심리 [221]

“교회가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려면 교역자들이
세워지고, 부교역자들끼리, 또는 담임목사와의 팀웍이 절대 필요하다. 
부교역자의 활동이 때로는 사역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제목으로 2003년에 나온 드라마 ‘다모’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했다. 누구나 아픈듯 싶다. 어른들만 아픈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도 아프고, 한참 뛰어야 할 아이들도 아프다. 월요일 아침 동네 병원을 가보면 온통 아픈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도 아픈 사람들 투성이다. 많은 성도들이 아파고, 안타까운 것은 목사나 사모들도 아프다. 특히 부교역자들은 아픔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교역자들의 경우 본인이 아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안 아픈 척 참고 있어서 성도들은 잘 모른다.

이전 세대에는 목회자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교회가 특징지어지고 부흥하거나 쇠퇴하였지만, 현대 교회는 목회활동이 다양해지고 또 양도 늘어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물론 여전히 작은 교회들은 목회자 혼자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예배인도나 설교, 찬양, 교육, 심방, 기도회, 외부사역 등으로 부교역자가 절대 필요하다. 그래도 일부 교회는 평신도체제로 부교역자들을 청빙하지 않고 담임목사 혼자 감당하려 하지만, 성도들이 맡는 사역에는 한계가 있고, 자칫 탈진할 수 있다.

교회가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려면 교역자들이 세워지고, 부교역자들끼리, 또는 담임목사와의 팀웍이 절대 필요하다. 담임목사를 도와 협력사역을 하는 부교역자의 활동이 때로는 사역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재정을 아낀다는 이유로 부교역자들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할 때는 교인들의 목회적 요구를 채워주지 못해 불만족이 생기고, 교회 사역 어디엔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어렵사리 모셔온 부교역자들과 담임목사 간에 갈등이 생기면 본인들도 아프고 교회도 병들게 된다. 갈등은 속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밖으로 표출되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교회 안의 갈등들은 인간의 죄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성장의 욕구에서 불만족스러울 때 생기기도 한다. 인간의 유한성 때문에 오해하고 시기하는 경우에서도 발생한다. 세대간 차이, 목회관 차이, 의사소통의 부재, 관점과 의견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할 때, 목회의 우선순위 충돌에서, 또는 교회 질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심리적으로 열등의식에서 발생하거나, 반대로 본인의 우월성에서 나올 때도 있다.

얼마 전 ‘3040 차세대목회자 세미나’에서 젊은 교역자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담임목사와의 관계에서 부교역자들의 불만은 무엇 때문인가? 목회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맡겨진 임무 외에 사역이 많다, 사례비가 적다, 대화가 잘 안된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없다, 담임목사와 성격 차이가 크다, 교회에서 부교역자들을 목회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되었고, 뼈 아픈 지적들이었다.

그러나 담임목사들 역시 부교역자들에게 불만이 있다. 그들에게 목회적 소명이 없는듯 보인다, 팀플레이를 할 줄 모른다, 맡겨진 사역에 성과가 없다, 늘 손님처럼 뒷전에 물러나 있다, 교회 비품이나 예산 사용시 아낄 줄 모른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품위를 지켜야 하는데 설교나 심방 중에 가볍다, 창의력을 갖고 새로운 일을 시도조차 않는다, 담임목사의 지휘 감독을 수용하고 평가를 겸허하게 받으려 하지 않는다 등을 꼽을 것이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목양지에서 최선을 다하며 피차 존중하면서 사역을 감당해야 할 텐데 정작 교회 안에서 사역자들끼리 갈등관계를 갖는 것은 전혀 유익하지 못하다. 부교역자들은 많이 아플 것이다. 그러나 담임목사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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