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주년 맞이하는 원당교회(이명화 목사)-“꾸준히 성장했다는 것은 생명임을 증명하는 것”

“목회자는 가능한 한 늘 교회에 있어서 신자들이 와서 물을 때
들어주고, 때로는 해답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힘들 때는 함께 기도하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잘 알지 못할 때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일산 초입,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원당교회(이명화 목사)는 내달 9월 12일이면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이명화 목사 가족이 첫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원당교회가 25년간 흐름이 끊기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이들의 발자취로 조금씩 자라온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그 시간들 속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 상가교회에서 상가교회로
 

현재의 위치 맞은편 상가 43평 지하에서 9년간 원당교회는 사역에 매진했다. 전통적인 교회 모습대로 새벽예배부터 철야예배, 주일예배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명화 목사는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면서 배운 것대로 적용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개척 5년만인 2002년에 확장이전을, 그 이후 2015년까지 5차에 걸쳐 확장해 현재의 450평 건물을 매입하여 교단 유지재단에 가입, 개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고 공교회로 확고히 했다. 그런 가운데 현재는 매주 350여 명(장년 230, 교육기관 120여여 명)이 원당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의 출석률도 높은 편이다.

원당교회는 개척 때의 예배 시간을 지금까지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일 저녁예배를 오후 7시에 드리는데, 전체 신자의 참여율이 50%를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주일 오전 9, 11시 예배이니 저녁 예배시간까지는 상당한 텀이 있는데, 신자들은 이 시간에 무얼 할까. 각 파트별로 모임도 갖고, 식사와 청소 봉사 및 저녁예배 기관별 특송 준비 등으로 분주하다.

이명화 목사는 “전통적인데 역동적인 교회이며, 교사들을 보면 청년들이 많다”며 “원당교회는 급성장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면서 교회의 제 모습을 좇아 온 균형잡힌 건강한 교회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소개한다.
 

●● 진정한 신앙인으로 세워나가기
 

▲ 이명화 목사

50대 초반의 이명화 목사는 개척 때부터 교제를 만들어 신자들을 양육했다. 일명 성서대학 프로그램이다.
원당교회 새신자가 되면 16주 동안 ‘제자양육’을 받는데, 학습세례교육이 면제된다. 그 다음단계는 초급(주제별), 중급(인물별) 성경공부를 각각 14주, 고급과정(책별)은 1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들을 이수하면 비로소 교사, 구역강사, 교구장 자격이 주어진다.

그 다음 단계인 제직과정 8주를 마치면 장로 권사교육이 면제되고, 리더십 사역과정 6주를 마치면 기관장 우선 임명권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워나가며 직분자까지 세워나가는 데는 3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신자들이 말씀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코 더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급 27기, 중급 16기, 고급 8기가 졸업한 상태이니 꽤 오랫동안 진중하게 진행되는 성서대학프로그램이다.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본문 말씀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는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을 ‘메인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어떤 성도라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성경 중심으로 집중해서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이명화 목사는 강조한다.

기독교교육학을 전공, 박사과정까지 마친 이명화 목사는 ‘교사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게 할까’가 아니라 ‘그 교사 자신을 교인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라는 부분에 모든 것이 세팅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구역예배도 새로운 신자 중심으로, 장로들은 차량운행 5분 대기조로 준비, 직분이 권위가 아닌 섬김에 있음을 신자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공부가 자칫 ‘자기 강화’로 작용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이명화 목사는 자기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신자도 말씀을 통해 깨지는’ 철저히 말씀 앞에 엎드리게 되는데, 거기에는 ‘신앙의 본질, 말씀의 본질’ 중심이 되니 신자들은 어느 누가 설교를 해도 본질이 훼손되는 이야기면 기뻐하지 않는단다.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고, 실질적이고 사실적이며 실존적인 신앙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늘 교제하는 신앙생활에 주력하도록 합니다. 영적인 정직성이 늘 자리할 수 있도록 또한 노력합니다.”

‘당연한 것을 성실히’ 하는 것이 원당교회의 특징이라고 한다. 유별나지는 않지만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을 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에 보면 강도나 창기가 구원 받을 수 있지만 바리새인은, 가짜 믿음은 구원 받지 못하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신자다우면 되고, 교회다우면 됩니다. 부풀려진 허상, 거품이 제거돼야 합니다.”
 

 

●● 25년을 지나고 보니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우러나서 하는 것이 오래 지속되는 것임을 목회 25년 사역하면서 실감하게 됐다고 이명화 목사는 말한다. 교인과 목회자가 하나님을 중심으로 같은 비전을 갖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그 길을 함께 따르니 어떤 교인들보다 자긍심을 갖고 신앙생활하게 된 것 같다고 회고한다.

평일 오전에도 자연스럽게 교회 와서 해야 할 일이 없나 찾아보며 돌보는 것은 신자들의 일상 중 하나다. 전도도 많이 하고 있는데, ‘가까운 교회 나가시라’고 전도해서인지 성과는 크게 없는 것 같다고 웃는 이명화 목사의 미소는 뿌리는 씨앗의 발걸음을 하나님이 보시고 이루심을 아는 듯 했다.

“목회자는 가능한 한 늘 교회에 있어서 신자들이 와서 물을 때 들어주고, 때로는 해답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힘들 때는 함께 기도하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잘 알지 못할 때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세미나 참석한다고 교회 비우는 것은 자녀를 위한다면서 집을 비우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명화 목사는 목회자가 예배당 비우는 것을 경계했다. 또 개척교회나 교세가 약할 때는 이벤트하지 말고 단순하게 엎드려 기도하고 말씀 연구에 충실하고 신자들을 돌아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당교회가 지하실에서 시작했고, 그 다음에 이전한 곳도 상가교회였고, 매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단독 건물이 아닌 상가에 위치해 있지만 교회 역할을 제대로 하는데 그 환경적인 것들이 방해가 전혀 되지 않은 것은 본질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를 포함해서 복음에 대해 자신 있으면 당당해집니다. 모든 에너지는 거기서 나옵니다. 여러 가지 하려고 하지 말고 복음에 대해 충실히 서가려고 한다면 모든 문제들이 해소될 것이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복음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차원에서 하나님이 비추는 말씀을 배우는 것 외에 힘써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섬기는 삶의 자리에 머물도록 하는 것. 또 하나는 비전트립을 통해 청년, 성도들과 함께 복음 전파의 현장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부딪히며 대화하고 비전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실수하고 약한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주고 서로 세워주기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야 함을 실감케 한다. ‘아직 믿지 않는 남편’과 함께  비전을 위한 해외단합대회를 가는 신자들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진짜 신자가 되는 일도 일어난다고 한다.

“꾸준히 교회 성도가 한 명씩이라도 증가했다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생명만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원당교회 25년의 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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